KB증권은 삼성전자의 차기 연간 주주환원 규모를 기존 9조8000억원의 10배가 넘는 최소 100조에서 최대 200조원으로 전망했다. HBM 호황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112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이 그 근거이며, 100조만 돼도 현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이 7%를 웃돈다는 계산이 주가 재평가 논리로 이어진다. 다만 이는 확정된 정책이 아니라 증권사 시나리오인 만큼, 실제 주주환원 규모와 공식 발표 여부를 확인하고 판단해야 한다.
12일 코스피는 3.68% 오른 6,579.04로 마감했다. 하루 만에 233포인트가 뛰었다. 삼성전자가 6.68% 오른 25만5,500원, SK하이닉스가 5.54% 오른 150만4,000원을 기록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수급도 방향이 뚜렷했다. 외국인이 3조4,251억원, 기관이 6,615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3조8,787억원을 팔았다. 대형 반도체주로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몰린 하루였다. 빅테크 실적 발표로 AI 반도체 수요 기대가 다시 살아난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두 종목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점이 눈에 띈다. HBM 경쟁에서 앞서 있는 SK하이닉스뿐 아니라 삼성전자까지 함께 오르면서, 시장이 특정 기업이 아니라 메모리 업황 전체를 다시 사들이고 있다는 신호로 읽혔다.
Photo by Vishnu Mohanan on Unsplash
이 흐름에 기름을 부은 건 앞서 나온 KB증권 리포트다. 김동원 리서치본부장과 이창민 애널리스트는 10일, 삼성전자의 차기 연간 주주환원 규모가 최소 100조원에서 최대 20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봤다.
지금까지 삼성전자의 연간 주주환원은 9조8,000억원 규모였다. 전망대로라면 10배가 넘게 불어나는 셈이다. KB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0만원을 유지했다.
숫자만 보면 비현실적으로 들린다. 중요한 건 이 규모가 왜 가능하다고 봤는지다.
핵심은 이익이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112조원, 영업이익률 55%로 추정했다. 메모리 부문 영업이익률은 D램 83%, 낸드 71%에 이를 것으로 봤다.
HBM4 점유율 44%, 4년 만의 파운드리 흑자 전환 전망도 근거로 들었다. 즉 AI 메모리 호황이 회사가 벌어들이는 현금 자체를 바꿔놓고 있고, 그 현금을 주주에게 돌려줄 여력이 생겼다는 논리다.
여기서 200조는 산출 공식으로 못 박은 값이 아니라, 늘어난 이익을 전제로 한 상단 시나리오다. 하단인 100조가 더 현실적인 기준선에 가깝다.
전망이 투자자에게 와닿는 지점은 배당수익률이다. 김동원 본부장은 주주환원이 최소치인 100조원으로 결정되더라도 현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이 7%를 웃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은행 예금 금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대규모 환원이 현실화하면 그동안 이익 대비 저평가받던 주가가 다시 매겨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재평가 논리의 뼈대다.
다만 이 숫자들은 아직 전망과 추정이다. 112조 영업이익도, 100~200조 환원도 회사가 확정한 실적이나 정책이 아니라 증권사 시나리오다. 삼성전자의 공식 주주환원 정책 발표일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따라서 판단 기준은 단순하다. 회사가 실제로 발표하는 주주환원 규모가 KB증권 하단인 100조에 얼마나 근접하는지, 그리고 3분기 실적이 추정치를 뒷받침하는지를 확인한 뒤 움직이는 편이 현실적이다. 목표주가 60만원이나 200조 같은 상단 숫자에 먼저 반응하기보다, 발표와 실적이라는 두 확인 지점을 기다리는 쪽이 위험을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