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성과급은 인건비로, 현금은 이듬해 1월에 나가지만 비용은 성과를 낸 분기에 충당금으로 미리 잡혀 보고 영업이익을 끌어내린다. 적자 분기엔 성과급이 빠져 비용이 가벼워 보이고 흑자 전환 분기엔 충당금이 몰려 이익을 누르는 구조다. 발표된 영업이익과 증권사의 충당금 제외 조정이익을 나란히 놓고 봐야 이익의 질을 제값으로 읽을 수 있다.

삼성전자가 직원에게 주는 성과급은 회계상 인건비다. 중요한 건 현금이 나가는 시점과 비용으로 잡히는 시점이 다르다는 점이다. 대표 성과급인 초과이익성과급(OPI)은 이듬해 1월에 현금으로 지급되지만, 비용은 그 성과를 낸 해의 분기 실적에 충당금으로 미리 쌓인다.
그래서 성과급은 발표되는 영업이익을 직접 끌어내린다. 2024년 3분기에 삼성전자는 OPI와 목표달성장려금(TAI) 재원을 확보하려고 그 분기 실적 일부를 충당금으로 돌렸고, 그만큼 보고 영업이익이 줄었다. 이익의 질을 보려면 이 일회성 성격의 비용을 분리해서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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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이라고 다 같은 게 아니다. 성격과 재원, 회계 반영 방식이 달라 영업이익에 미치는 무게도 다르다.
| 성과급 | 지급 시기 | 재원·산정 기준 |
|---|---|---|
| OPI(초과이익성과급) | 매년 1월, 연 1회 | 전년 EVA의 20%, 연봉 최대 50% |
| TAI(목표달성장려금) | 반기 단위 | 사업부·조직 목표 달성도 |
| 특별성과급 | 호실적 시 수시 | 별도 재원(최근 DS 10.5%, 전액 자사주) |
OPI는 전년 경제적 부가가치(EVA)의 20%를 재원으로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고, 부문이 적자면 한 푼도 나가지 않는다. 실제로 적자였던 DS부문 직원들은 2024년 1월 OPI를 받지 못했다. 반대로 실적이 좋으면 특별성과급까지 더해진다. 최근 DS부문 특별성과급은 재원 10.5%로 정해졌고 전액 자사주로 지급되며, 받은 주식의 3분의 1만 즉시 팔 수 있고 나머지는 1년, 2년간 매각이 제한된다.
성과급 비용의 특징은 실적이 좋아질수록 커진다는 점이다. 적자 분기에는 성과급이 거의 지급되지 않아 비용이 가벼워 보이고, 흑자로 돌아서는 분기에는 그동안 미뤄졌던 성과급 재원이 한꺼번에 충당금으로 잡히면서 이익을 누른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1분기에 덜 반영된 성과급 충당금이 다음 분기에 몰려 반영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겉으로 드러난 영업이익만 보면 "왜 실적이 좋은데 이익 개선 폭이 기대만큼 안 되지?" 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는데, 그 답의 상당 부분이 이 충당 타이밍에 있다.
성과급 충당금은 매 분기 반복되는 고정비라기보다 실적에 연동되는 변동비에 가깝다. 그래서 한 분기의 영업이익률만으로 수익성을 단정하면 왜곡이 생긴다.
증권사들이 "성과급 충당금을 제외하면 메모리 영업이익이 훨씬 컸을 것"이라는 식의 조정 수치를 따로 제시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회사가 발표한 영업이익과 이 조정 영업이익을 나란히 놓고 보는 게 이익의 질을 가리는 출발점이다. 다만 조정 수치는 증권사의 추정이라는 점, 그리고 성과급도 결국은 매년 나가는 실제 비용이라는 점은 함께 기억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10월 8일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지만, 시장은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한 상태였다. 이런 국면일수록 숫자 뒤의 비용 구조를 보는 눈이 필요하다. 실적을 받아들 때 다음을 확인해 보자.
성과급은 실적이 좋다는 증거이면서 동시에 그 실적의 일부를 비용으로 가져가는 항목이다. 두 얼굴을 함께 봐야 발표된 이익을 제값으로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