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방한을 계기로 SK이노베이션은 나트륨 사업 조건 합의서를,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 기자재 제작 계약을 맺으며 역할이 사업개발과 제조로 갈렸다. 이는 같은 SMR 관련주라도 이벤트성 재료와 실적으로 남을 재료가 다르다는 뜻이다. 투자 전에는 계약이 검토·합의인지 수주인지, 금액과 기간이 공시에 명시됐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빌 게이츠가 8월 14일 방한해 최태원 SK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과 잇달아 만났다. 사진과 악수가 헤드라인을 채웠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챙길 대목은 따로 있다. 이날을 계기로 테라파워의 나트륨 SMR을 둘러싼 한국 기업들의 역할이 사업개발과 기자재 제조로 갈렸다는 점이다.
게이츠는 이번 방한에서 두 총수뿐 아니라 국무총리, 국회의장 등 정부·국회 인사와도 만나 차세대 원전 협력을 논의했다. 정책 우군까지 챙겼다는 신호다. 데일리안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SK이노베이션은 테라파워와 나트륨 사업 협력·글로벌 진출을 위한 주요 조건 합의서를 맺었다. SK는 2022년 테라파워에 2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한 2대 주주로, 이제 사업개발과 프로젝트 실행 쪽으로 발을 넓히는 그림이다. 반면 HD현대는 원자로 용기 같은 주기기 제조를,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 보호용기·지지구조물·내부구조물 제작을 맡는다. 같은 'SMR 관련주'로 묶여도 하는 일이 다르다.
| 기업 | 맡은 역할 | 이번 협력 단계 |
|---|---|---|
| SK이노베이션 | 사업개발·투자(2대 주주) | 나트륨 사업 조건 합의서 |
| HD현대 | 주기기(원자로 용기) 제조 | 2024년 수주, 제작 진행 |
| 두산에너빌리티 | 핵심 기자재 제작 | 8월 14일 제작 계약 체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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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방한 뉴스에 반응했다면, 다음 질문은 하나다. 이게 하루짜리 재료인지 실적으로 남을 재료인지다. 구분선은 계약의 성격에 있다.
SK가 맺은 것은 '조건 합의서'다. 방향과 협력 의사를 담지만 곧바로 매출로 잡히는 문서는 아니다. 두산이 이날 체결한 것은 '제작 계약'이다. 두산은 앞서 2024년 12월 제작성 검토 계약을 맺었고, 이번에 실제 제작 단계로 넘어왔다. 합의서는 기대를, 수주 계약은 매출을 만든다. 테마가 통째로 움직일 때 개별사의 계약 단계를 따로 떼어 보는 이유가 여기 있다.
다만 실적 반영 속도는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 이 기자재가 향하는 미국 와이오밍 케머러 1호기는 345MW급으로 2026년 봄 착공해 2031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한다. 수주가 곧바로 이번 분기 실적이 되는 구조가 아니라는 뜻이다.
테마 이름이 아니라 개별 기업의 공시가 실체다. 매수 판단 전에 이 정도는 확인하는 편이 낫다.
정리하면, 방한이라는 이벤트 자체보다 그 뒤에 붙는 공시가 판단의 근거다. 재료의 무게는 '합의'가 아니라 금액과 기간이 적힌 계약서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