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는 2025년 3월 회생절차 개시 뒤 운영자금이 바닥나 2025년 12월부터 급여를 나눠 지급해 왔고, 고용노동부 집계로 8월 말 기준 664억원이 미청산 상태다. 임금은 매달 나가야 하는 고정비이자 회생에서 최우선 변제 대상이라, 이를 미루는 건 분기 실적에 앞서 유동성이 말랐다는 선행 신호다. 투자자는 회생계획의 변제율과 거치기간, 공익채권 잔액, 매각대금의 질권 여부를 보고 납품업체·채권·경쟁사로 갈리는 충격을 구분해야 한다.
임금은 기업이 매달 반드시 내보내는 고정비다. 회생절차에 들어간 회사라면 그 무게가 더 크다. 체불 임금은 담보가 있든 없든 가장 먼저 갚아야 하는 공익채권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그런 돈을 제때 못 준다는 건, 분기 실적이 나오기 전에 이미 손에 쥔 현금이 말랐다는 뜻이다.
홈플러스는 2025년 3월 회생절차에 들어간 뒤 운영자금이 고갈돼 그해 12월부터 급여를 나눠 지급해 왔다. 국회에 제출된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2월부터 2026년 8월까지 누적 체불액은 3871억원, 이 중 3207억원이 지급됐고 8월 말 기준 664억원이 남았다. 회사는 7월에 6월분 332억원만 남았다고 밝혔지만, 집계 기준 시점이 달라 그대로 비교하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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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체불 임금만이 아니다. 홈플러스가 발행한 유동화 전단채(ABSTB) 4019억원 중 증권사를 통해 개인에게 팔린 금액이 1777억원에 이른다. 만기가 3개월짜리라 단기 자금을 굴리던 개인 투자자가 많았는데, 회생으로 자금이 묶였다. 카드사가 떠안은 카드대금 4811억원은 무이자로 2037년까지 나눠 갚는 조건이다.
여기에 익스프레스 매각으로 1206억원을 확보했지만 일부는 질권이 걸려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은 더 적다. 채무의 만기와 규모가 현금 창출 능력을 앞지른 상태다.
같은 악재라도 어느 자리에 있느냐에 따라 결과가 갈린다. 납품업체의 상거래채권은 2026년 9월 2일 인가된 회생계획에서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원금을 갚지 않는 5년 거치 구조로 묶였고, 절차 개시 이후 이자도 지급되지 않는다. 정부가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을 통해 3500억원 규모의 금융보증을 지원하지만, 받을 돈이 수년 뒤로 밀린 협력업체의 현금흐름 압박은 당장 풀리지 않는다.
반대편에는 경쟁사가 있다. 증권가는 홈플러스의 점포 폐점과 영업 차질을 이마트·롯데쇼핑의 반사이익으로 본다. 한화투자증권은 홈플러스 대형마트 매출 약 4조8000억원의 30%를 두 회사가 흡수한다고 단순 가정하면 합산 매출이 최대 1조5000억원, 영업이익이 3000억~4000억원 늘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59개 점포 폐점 때 인근 이마트·롯데마트 매출이 10% 늘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다만 이 숫자들은 모두 증권사의 가정이 깔린 추정치다. 흡수율이 가정보다 낮거나 대형마트 수요 자체가 둔화하면 반사이익은 쪼그라든다. 추정치를 확정된 실적처럼 받아들이는 순간 투자 판단이 어긋난다.
위험 신호를 숫자로 확인하려면 다음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