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이 처음 공개 시연됐지만 표적 드론 일부가 스스로 추락하며 논란이 됐다. 천광은 이미 2024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약 1,000억 원대 양산계약을 맺고 실전 배치된 무기라, 이번 시연 해프닝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방산주는 시연이 아니라 양산계약과 납품, 대형 수출 일정을 기준으로 봐야 한다.
10월 1일 계룡대에서 열린 제78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국산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블록-Ⅰ 고정형)이 처음으로 공개 시연됐다. 천광은 광섬유 기반 고출력 레이저로 소형 드론과 무인기를 요격하는 무기다.
시연 결과를 두고 '망신'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표적 드론 4대 가운데 레이저로 실제 격추된 것은 2대였고, 나머지 1대는 이륙 중 스스로 추락했으며 또 1대는 수동으로 떨어뜨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레이저가 빗나간 것이 아니라 표적기 운용 과정의 문제에 가까웠지만, 생중계 행사에서 매끄럽지 못한 장면이 남은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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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가 먼저 구분할 것은 '시연'과 '매출'이 전혀 다른 단계라는 점이다. 공개 시연은 성능을 알리는 홍보 행사이지, 그 자체가 기업 실적을 만들지 않는다. 방산 무기가 기업 매출로 잡히려면 개발과 적합 판정을 지나 양산계약이 맺어지고, 실제 납품이 이뤄져야 한다.
천광은 이 과정을 이미 지난 무기다. 2019년 개발에 착수해 2023년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고, 2024년 6월 방위사업청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약 1,000억 원 규모의 양산계약을 맺었다. 세계 최초로 실전 배치된 레이저 무기이기도 하다. 즉 이번 시연은 이미 계약·배치된 무기를 공개한 자리였지, 수주 여부가 걸린 평가가 아니었다.
천광을 만드는 곳은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그렇다고 이 한 품목이 회사 실적을 좌우하지는 않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상방산 수주잔고는 37조 원을 넘고(전년 대비 약 14.8% 증가), 2026년 매출 전망은 30조 원대다. 매출의 중심은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의 폴란드·노르웨이 등 대형 수출 사업이다. 천광의 양산계약 1,000억 원대는 이 수주잔고의 극히 일부다. 시연 장면이 매끄러웠든 아니든, 분기 실적을 흔들 규모가 아니다. 참고로 천광은 한 발 쏘는 데 드는 비용이 전기료 수준(보도에 따라 수천 원에서 1~2만 원)으로 저렴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지만, 이 역시 당장의 매출 지표와는 거리가 있다.
개발 중인 무기를 보유한 방산주를 볼 때는, 지금 어느 단계에 있는지로 실적 반영 시점을 가늠하는 편이 실용적이다.
| 단계 | 기업 매출 반영 | 천광의 경우 |
|---|---|---|
| 체계개발·시연 | 거의 없음(정부 R&D) | 2019~2023 완료 |
| 전투용 적합판정 | 없음(성능 입증) | 2023년 완료 |
| 양산계약 | 수주잔고에 반영 | 2024년 1,000억대 |
| 납품·인도 | 매출·이익 인식 | 전력화 진행 |
시연이나 적합 판정은 성능을 증명하는 단계이지 매출이 아니다. 주가가 움직인다면 보통 양산계약 체결과 납품 개시, 특히 대규모 수출 계약에서다. 반대로 시연 해프닝이나 적합 판정 지연 자체는 이미 계약이 끝난 품목이라면 실적에 영향이 작다.
이번 시연 논란은 행사 당일의 장면에 가깝고, 천광은 이미 계약과 배치가 끝난 무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 동력은 레이저 시연보다 K9·천무 수출 인도 일정에 달려 있다고 보는 편이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