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라이프자산운용의 우선주 중심 소각 제안을 사실상 거절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보통주 대비 20~25%대 할인이 굳어진 상황에서 10월 말 주주환원 발표에 우선주 배분이 포함되느냐가 괴리 축소의 분기점이다. 이사회 결의 공시의 자사주 매입·소각 내역과 보통주·우선주 비중, 괴리율 추이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배당을 소폭 더 받는 주식이다. 의결권 프리미엄이 빠지는 만큼 보통주보다 싸게 거래되는 게 정상이지만, 삼성전자는 그 격차가 유독 크다.
2025년 10월 10일 보통주 9만4400원, 우선주 7만4400원으로 할인율은 21.19%였다. 2024년 10월 17.9%에서 벌어진 수치다. 2026년 10월 들어서는 할인율이 25%를 넘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보통주가 '10만 전자' 기대감에 먼저 오르는 동안 우선주가 못 따라붙은 결과다.
행동주의 펀드 라이프자산운용은 지난달 15일 주주서한에서 우선주를 먼저 매입·소각하자고 요구했다. 의결권이 없어 지배구조에 영향이 없고, 유통 주식이 줄면 1주당 가치가 올라 할인이 좁혀진다는 논리다.
Photo by Tyler Prahm on Unsplash
삼성전자는 "괴리율을 좁힐 방법을 다각도로 검토하겠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내부적으로는 우선주만 집중 소각하면 보통주 주주의 역차별 논란이 생길 수 있다며 소극적이다.
근거는 과거 소각 패턴에서도 읽힌다. 2024년 11월 결의한 3조486억 원 자사주 매입에서 보통주가 2조7342억 원, 우선주는 3145억 원이었다. 2026년 4월 소각도 보통주 7335만여 주, 우선주 1360만여 주로 보통주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우선주만 집중하는 구조와는 거리가 있었다.
관건은 10월 말로 예상되는 추가 주주환원 발표다. 앞서 진행하던 15조 원 규모 자사주 매입은 이미 90% 이상 소화돼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다음 카드가 곧 나올 자리가 마련된 셈이다.
증권가는 연 90조~110조 원 환원 계획 중 3분기 특별배당 이후 55조~75조 원 규모가 남는다고 본다. 이 재원이 우선주에 얼마나 배분되느냐가 분기점이다.
| 시나리오 | 우선주 배분 | 괴리율 방향 | 확인 포인트 |
|---|---|---|---|
| 우선주 비중 확대 | 큼 | 축소 기대 | 소각 물량·즉시 소각 여부 |
| 보통주 중심 유지 | 적음 | 현 수준 유지 | 보통주 매입 규모 |
| 발표 지연 | 미정 | 변동성 확대 | 다음 이사회 일정 |
다만 이는 전망이며 발표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 발표가 기대에 못 미치면 그동안 선반영된 우선주 강세가 되돌려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봐야 한다.
이사회 당일 올라오는 자사주 취득·소각 결정 공시가 1차 자료다. 여기서 보통주와 우선주 각각의 금액과 수량, 그리고 '소각'까지 명시됐는지를 확인한다. 매입만 하고 보유하면 유통 주식이 줄지 않아 효과가 약하다.
보조 지표로는 보통주와 우선주의 일간 괴리율 추이, 외국인과 기관의 우선주 순매수 흐름이 있다. 발표 전후로 이 둘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지가 시장이 소각 기대를 얼마나 반영하는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