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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경상수지는 461억 달러 흑자로 역대 2위이며, 1~8월 누적 흑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네 배에 이른다. 흑자로 공급된 달러가 외환시장에 풀리며 원화 강세와 환율 하락으로 이어져 외국인 자금에는 우호적인 환경이다. 다만 흑자가 반도체·IT에 쏠려 있고 4분기 배당 지급이 변수라, 지수 전체 상승으로 직결되는지는 수급과 업종을 나눠 확인해야 한다.
8월 경상수지가 461억 달러 흑자로 역대 2위를 기록했지만, 같은 시기 코스피는 외국인 순매도로 하락했다. 흑자는 환율과 외국인 수급이라는 두 관문을 거쳐야 증시로 닿기 때문에 곧바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흑자의 구성과 품목 쏠림, 원/달러 환율, 외국인 수급 추세를 함께 확인해야 흑자 뉴스를 매매 판단에 쓸 수 있다.
미국 9월 고용 부진에도 나스닥이 27,190대로 사상 최고를 쓰자 같은 날 코스피도 7003.74로 7000선을 지켰다. 금리 인상 기대 후퇴가 달러 약세와 반도체 심리로 이어지는 경로지만, 10월 2일엔 외국인이 아니라 기관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상승이 이어지려면 환율과 외국인 수급, 반도체 대형주 흐름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9월 16일 기준금리를 3.75~4.00%로 0.25%포인트 올리며 약 3년 만의 인상을 단행했다. 저물가 복귀 기대와 달리 물가 경계로 방향을 튼 것으로, 한미 금리차 확대와 원화 약세를 거쳐 국내 증시와 환율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연말까지 추가 인상 신호가 유지되는지, 원/달러 환율과 외국인 수급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함께 봐야 한다.
매일 증시를 챙길 때 지수 등락률만으로는 흐름을 알기 어렵고, 거래대금과 원/달러 환율, 투자자별 수급을 함께 봐야 한다. 거래대금은 상승에 힘이 실렸는지를, 환율은 외국인의 방향을, 수급은 누가 시장을 이끄는지를 보여준다. 해외 증시에서 환율, 지수와 거래대금, 수급 순으로 하루 5분만 확인하면 초보도 시황을 해석할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이 7월 초 1599원대에서 9월 초 1345원대로 두 달 새 254원 떨어졌다. 달러로 원재료를 사는 항공·철강은 비용이 줄어 수혜를 보고, 달러로 버는 자동차·조선은 원화 환산 실적이 줄어 부담이 커졌다. 보유 종목의 달러가 비용인지 매출인지부터 확인하면 환율 방향이 호재인지 악재인지가 갈린다.
원·달러 환율이 9월 4일 장중 1340원대로 내려가 1년 2개월여 만의 최저를 기록했고, 엔화 강세와 연준 금리 인상 기대 약화, 국내 수급이 겹친 결과다. 원화 강세는 수출주 이익에 부담이지만 실적엔 주로 4분기에 반영되는 시차가 있어 연간 영향은 제한적이며, 반도체처럼 업황이 강하면 환율 부담이 상쇄되기도 한다. 환율은 매매의 방아쇠가 아니라 종목의 수출 비중·업황·외국인 수급과 함께 보는 참고 지표로 다루는 편이 안전하다.
9월 4일 코스피는 1.64% 오른 6687.21로 6680선을 회복했지만, 같은 날 원·달러 환율은 1350원대로 떨어지며 원화가 2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강해졌다. 원화 강세는 달러로 버는 수출 기업의 원화 환산 실적을 줄여 지수 상승과 별개로 수출주엔 부담이 될 수 있다. 다만 반도체처럼 업황이 강한 업종은 환율 역풍을 상쇄하는 만큼, 보유 종목의 환율 민감도와 업황을 나눠 점검할 국면이다.
7월 미국 PCE 물가가 전년 대비 3.7%로 예상(3.6%)을 웃돌았고, 근원 PCE는 3.3%로 예상엔 부합했지만 넉 달째 제자리에 머물렀다. 물가가 2% 목표보다 높은 수준에서 굳어지면서 9월 FOMC 인하 기대는 크게 후퇴했고, 예측시장은 인하보다 동결이나 인상 쪽에 더 무게를 뒀다. 9월 초 고용보고서, 9월 11일 CPI, 9월 16일 FOMC 결정을 순서대로 확인하며 코스피와 환율의 방향을 점검하는 것이 다음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