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SK하이닉스가 미국 물가 안도와 AI 호실적,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8%가량 급등했다. 다만 이달 초 170만원에서 142만원까지 밀렸다 반등한 것으로, 증권가 목표주가는 185만원부터 470만원까지 벌어져 슈퍼사이클과 피크아웃 시각이 팽팽히 맞선다. 방향은 빅테크의 AI 투자 계획과 메모리 가격, HBM4 양산 진행에 달려 있어 이 지표들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

13일 SK하이닉스가 8%가량 급등했다. 이날 코스피는 4.34% 오른 6864.65에 거래됐고, 외국인이 2조1,000억원, 기관이 5,7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미국 물가 지표에 대한 안도와 AI 인프라 기업들의 호실적이 겹치면서 반도체 대형주로 매수세가 쏠린 결과다.
짚어둘 점은 이 급등이 바닥에서의 반등이라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이달 5일 장중 170만원까지 올랐다가 이틀 만에 142만원으로 약 16.5% 빠졌다. 8월 3~7일 사이 개인이 8조원 넘게 사들이는 동안 외국인은 7조원 넘게 팔았다. 며칠 새 급락과 급등을 오간 셈이라, 하루 상승률만으로 추세를 단정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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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의 시각은 지금 크게 갈려 있다. 목표주가 격차가 이를 그대로 보여준다.
| 증권사 | 목표주가 | 시각 |
|---|---|---|
| 한국투자증권 | 470만원 | 매수 |
| 한화투자증권 | 430만원 | 긍정 |
| 대신증권 | 390만원 | 비중확대 |
| BNK투자증권 | 185만원 | 신중 |
가장 높은 곳과 낮은 곳의 차이가 245만원에 이른다. 같은 회사를 두고 두 배 넘게 벌어진 전망이 공존한다는 뜻이다. 이 격차는 실적 추정 자체보다, AI 투자가 얼마나 오래 이어질지에 대한 판단이 다르기 때문에 벌어진다.
낙관론의 핵심은 HBM이다. 3분기부터 차세대 제품인 HBM4 양산이 본격화되고 D램·낸드 가격 상승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이익 레버리지가 커진다며 목표주가를 380만원에서 470만원으로 올렸다. 고객사들이 물량을 미리 확보하려는 요청이 늘 만큼 공급이 빠듯하다는 점도 근거로 꼽힌다.
반대편에는 피크아웃 우려가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메모리의 단기 모멘텀이 둔화될 수 있다며 반도체 비중을 줄이고 하이퍼스케일러를 선호한다는 의견을 냈다. 미래에셋증권 등 국내에서도 실적 추정을 낮추는 사례가 나왔다. 최근 주가 조정도 실적이 나빠져서가 아니라 AI 투자가 계속될지에 대한 불안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두 시각은 사실 같은 데이터를 다르게 읽는다. HBM 수요가 강하다는 데는 이견이 적고, 그 수요를 떠받치는 AI 투자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서 갈린다.
전망이 엇갈릴 때는 남의 목표주가보다 근거가 될 지표를 직접 보는 편이 낫다.
이날 급등은 반등 국면의 강한 하루였지, 슈퍼사이클이 확정됐다는 신호로 보긴 이르다. 목표주가 격차가 이렇게 큰 국면에서는 한쪽으로 방향을 정해 베팅하기보다, 위 지표들이 어느 시나리오를 지지하는지 확인하며 대응하는 편이 합리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