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8월 PCE가 예상을 밑돌며 10월 금리 인상 기대가 후퇴했지만, 장기 국채금리는 최고치를 경신하며 증시는 혼조로 끝났다. 단기 기대와 장기금리가 갈리면서 금리 민감 업종의 반응도 성장주·금융·부동산이 서로 다르게 나타났다. 다음 FOMC와 고용·CPI, 주요 실적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업종 방향을 단정하기 어렵다.
8월 PCE 물가는 1년 전보다 3.4% 올라 예상치 3.7%를 밑돌았다. 근원 PCE도 3.0%로 예상(3.3%)보다 낮았다. PCE는 연준이 물가 목표를 점검할 때 가장 무게를 두는 지표라, 이 숫자가 낮게 나오면 곧바로 금리 경로 기대가 움직인다.
실제로 발표 직후 10월 25bp 인상 확률은 51%에서 30%대 중후반으로 내려왔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했다. 다만 물가는 아직 목표 2%를 크게 웃돈다. 인상 사이클이 끝났다고 못 박기엔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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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재였지만 시장은 웃지 못했다. 다우존스는 0.86% 내린 50,906.05, S&P500은 0.25% 내린 7,651.54로 마감했다. 나스닥만 0.24% 올라 26,861.06을 기록했다.
물가 둔화로 초반에 오르던 지수는 국채금리가 다시 튀자 상승분을 반납했다. 10년물 금리는 5.307%로 2007년 이후 최고, 30년물은 5.652%로 2002년 이후 최고를 찍었다. 단기 인상 기대는 후퇴했는데 장기금리는 오른, 방향이 갈린 장세였다. 배경은 견조한 성장이다. 2분기 성장률이 연율 2.2%로 상향됐고 고용도 강했다.
PCE 한 건으로 금리 경로가 확정되지는 않는다. 다음 순서로 확인하면 된다.
이 일정을 지나면서 '인상 종료' 쪽으로 기대가 굳어질지, 다시 뒤집힐지가 정해진다.
금리 하나로 업종이 일제히 오르거나 내리지는 않는다. 이번 장이 그 예다.
성장·기술주는 장기금리 상승이 밸류에이션에 부담이다. 그런데 이날 나스닥을 떠받친 건 AI·반도체였다. 마이크론 실적이 예상을 웃돌았고 브로드컴(+1.58%), 마벨(+4.51%), ASML(+3.56%),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5.19%)가 대부분 올랐다. 금리보다 실적 기대가 셀 때 성장주가 금리 부담을 이겨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금융주는 결이 다르다. 고금리는 예대마진에 우호적이지만, 장단기 금리 차가 좁혀지거나 대출 연체가 늘면 그 이점이 줄어든다. 그래서 금융주는 금리 수준 자체보다 장단기 금리 차의 방향과 경기 흐름을 함께 봐야 한다.
부동산·리츠는 가장 취약하다. 5%를 넘는 장기금리 아래에서는 조달 비용과 자산가치 부담이 동시에 커진다. 배당 수익률이 국채금리와 비교되는 리츠 특성상, 안전한 국채가 5%를 주는 상황에서는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단기 인상 기대가 후퇴한 정도로는 반등 동력이 약하다는 뜻이다.
이번 PCE는 단기 인상 압박을 낮췄지만, 장기금리가 최고치를 경신하며 증시의 밸류 부담은 그대로 남았다. 그래서 업종별 반응이 갈렸다. 실적이 받쳐 주는 성장주는 버텼고, 금리에 직접 묶인 부동산·리츠는 약했다. 다음 FOMC와 고용·CPI, 실적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어느 쪽으로도 단정하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