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9일 7051.64로 33거래일 만에 7000선을 회복했고, SK하이닉스 등 반도체·2차전지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10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과 미국 8월 물가 지표 발표가 잇따라 겹치면서 지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구간에 들어섰다. 반도체 비중이 큰 투자자라면 만기일 전후로 종목 쏠림과 매수 근거, 물가 발표 시점을 점검한 뒤 대응 속도를 정하는 편이 안전하다.

코스피가 9일 7051.64로 마감하며 7월 23일 이후 33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7000선을 되찾았다. 전날보다 97.12포인트, 1.40% 오른 수치다. 지수를 밀어올린 건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주와 2차전지주였다.
다만 반등의 결이 매끄럽지는 않았다. 8일 장중 7100선을 넘었다가 개인 매물이 쏟아지며 6900대로 밀렸고, 9일 다시 7000선 위로 올라왔다. 지수가 고점에 닿을 때마다 개인이 차익을 실현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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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상승의 재료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AI 산업에 대한 기대다. 9일 SK하이닉스는 3.51% 올라 186만원대에 마감했다. 메모리 수요가 AI 서버 투자와 맞물려 있다는 인식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다른 하나는 수급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예고한 자사주 매입 규모는 합계 44조7000억원에 이른다. 기관은 3~9일 5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6조8175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7~9일 사흘간 12조158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수를 사는 쪽과 파는 쪽이 뚜렷하게 갈린다.
2차전지도 함께 움직였다. 9일 LG에너지솔루션은 6.46% 올랐는데, 미국이 중국산 배터리 의존도를 낮추려는 정책이 상승 재료로 꼽혔다.
문제는 상승 재료와 변동성 요인이 같은 날 겹친다는 점이다. 10일은 이른바 '네 마녀의 날', 주가지수와 개별주식의 선물·옵션 네 종류가 한꺼번에 만기를 맞는 날이다. 한국은 3·6·9·12월 둘째 주 목요일마다 이 만기가 돌아온다. 만기일에는 프로그램 매매와 기관·외국인 수급이 얽히며 장 막판 지수가 크게 출렁일 수 있다.
여기에 같은 날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되고, 하루 뒤인 11일에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온다. 두 지표는 9월 15~16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을 가를 사실상 마지막 핵심 변수로 꼽힌다. KB증권은 기관 매수세가 이어지더라도 미국 물가 지표가 변수가 될 수 있다며 변동성에 유의할 것을 주문했다.
정리하면 10~11일은 만기일 수급, PPI, CPI가 사흘에 걸쳐 연달아 지나가는 구간이다. 방향보다 진폭이 커지기 쉬운 시점이다.
반도체 비중이 큰 계좌라면 며칠 사이 다음을 확인해두는 편이 낫다.
증권가는 연말 코스피 목표를 삼성증권 1만2600, 한국투자증권 1만1000으로 제시하며 반도체 중심의 우상향에 무게를 둔다. 다만 9월 상단 전망은 7400에서 8500까지 벌어져 있다. 방향은 위를 보되 속도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만기일과 물가 발표가 지나간 뒤 수급이 어느 쪽으로 정리되는지 확인하고 움직여도 늦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