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9월 14~23일 7거래일 연속 올라 28만6,500원까지 15.3%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외국인은 삼성만 사고 SK하이닉스는 순매도했다. 이번 랠리는 두 종목 동반 급등이 아니라 HBM 수급과 배당 기준일을 노린 자금이 삼성으로 쏠린 순환매에 가깝다. 목표주가가 크게 갈리는 만큼, 추가 매수는 밸류에이션과 연휴 뒤 첫 개장일 변동성을 함께 따져 정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9월 14일부터 23일까지 7거래일 연속 올랐다. 24만8,500원에서 28만6,500원으로 15.3% 뛰었고, 종가 기준 28만원대는 8월 21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문제는 이 흐름을 "반도체 투톱 동반 급등"으로 묶어 읽으면 판단을 그르친다는 점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만 담았다. SK하이닉스는 9월 9~15일에만 4조3,869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삼성이 오르는 21~22일에도 매도가 이어졌다. 하이닉스 주가(23일 186만2,000원)가 버틴 것과 별개로, 수급의 방향은 정반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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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에는 세 가지가 겹친다. 첫째, HBM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이어진다는 전망이 메모리 슈퍼사이클 장기화 기대를 되살렸다. 둘째, 삼성전자의 3분기 배당(약 30조원) 기준일이 9월 28일로 잡혀 있어, 배당을 노린 매수가 단기 하방을 받쳤다. 셋째, 삼성은 HBM4 비중을 1분기 5%에서 2분기 35%로 끌어올리며 그동안 뒤처졌다는 평가를 일부 되돌렸다.
여기에 그동안 시장을 눌렀던 'AI 고점론'이 누그러진 점도 매수 심리를 돌렸다. 외국인은 최근 삼성전자를 누적 2조5,906억원어치 사들였고, 9월 23일 하루에만 1조2,827억원을 순매수해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1위에 올랐다.
반대로 HBM 매출 점유율 1위(약 50%)인 SK하이닉스는 이미 많이 오른 부담이 컸다. 이번 랠리는 실적 개선 그 자체보다, 상대적으로 덜 오른 삼성으로 자금이 옮겨간 순환매 성격이 강하다.
추가 매수 여부는 결국 지금 가격이 비싼지에서 갈린다. 증권가 목표주가부터 편차가 크다.
| 종목 | 현재가 | 최고 목표가 | 최저 목표가 |
|---|---|---|---|
| 삼성전자 | 28.7만 | 65만(한국투자) | 35만(키움) |
| SK하이닉스 | 186만 | 500만(노무라) | 240만(LS) |
같은 종목을 두고 목표가가 두 배 가까이 벌어진다는 것은, 시장도 방향을 확신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참고로 SK하이닉스는 예상 순이익 대비 3.1배, 순자산 대비 1.6배 수준으로 절대 밸류에이션은 낮다는 평가가 있다. 이런 조건이라면, 단기 급등분을 일부 덜어내되 저평가 논리가 유효한 물량은 남겨두는 분할 대응이 현실적이다. 반면 평단가가 높아 손실 구간이라면, 목표가 하단(삼성 35만·하이닉스 240만)이 지지되는지부터 확인하는 편이 낫다.
가장 주의할 변수는 연휴 공백이다. 국내 증시가 쉬는 동안 미국 반도체주는 계속 거래된다. 그래서 연휴 뒤 첫 개장일에는 그 며칠간의 해외 움직임이 시가에 한꺼번에 반영된다. 상승분이 쌓였다면 갭 상승으로 시작해 차익 매물을 부르고, 반대라면 갭 하락으로 열릴 수 있다.
대응은 단순하다. 개장 직후 30분은 방향이 요동치기 쉬우니 시초가 추격 매수·매도를 피하고,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와 엔비디아 흐름을 미리 확인해 갭의 방향을 가늠해 두는 것이다. 배당 기준일(9월 28일)을 넘기면 배당락만큼 가격이 조정되는 점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