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은 8월 1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1642억원 규모 탄도수정신관 체계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협상의 시작일 뿐 매출이 확정된 단계가 아니며, 2032년까지 이어지는 개발사업이라 실적도 여러 해에 나눠 반영된다. 투자자는 본계약 체결과 이후 수주 공시 시점을 확인해야 실제 실적이 언제 잡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방위사업청은 8월 1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탄도수정신관 체계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사업 규모는 1642억원, 기간은 2032년까지다.
탄도수정신관은 155mm 포탄 앞부분에 장착돼 발사 이후 GPS 정보로 탄의 궤적을 스스로 보정하는 부품이다. 포탄은 사거리가 길어질수록 바람과 대기 영향으로 명중률이 떨어지는데, 이 신관은 비행 중 오차를 잡아 목표 지점에 더 가깝게 떨어뜨린다. 방사청은 이 부품을 적용하면 K9 자주포의 탄착 오차가 기존의 6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수치는 개발이 끝났을 때를 가정한 목표치이지, 이미 검증된 성능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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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는 '수주'라는 단어에 먼저 반응하지만, 회계장부는 그보다 늦게 움직인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방사청과 가격·기술 조건을 협의할 자격을 얻었다는 뜻이지, 계약이 체결됐다는 의미가 아니다. 협상 과정에서 금액이나 일정이 조정될 수 있고, 드물게는 협상이 결렬되기도 한다. 본계약에 도장을 찍기 전까지는 확정 수주액도, 매출도 잡히지 않는다.
체계개발사업은 완성된 무기를 넘기고 대금을 받는 양산·수출 계약과 성격이 다르다. 여러 해에 걸쳐 설계하고 시제품을 만들며, 투입한 원가 비율만큼 매출을 나눠 인식하는 진행기준이 적용된다. 1642억원이 한 해 실적으로 잡히는 게 아니라 2032년까지 분산된다는 뜻이다. 규모는 크지만 연간으로 쪼개 보면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제한적일 수 있다.
체계개발의 진짜 의미는 다른 데 있다. 개발이 끝나면 그 신관을 실제 부대에 보급하는 양산 물량과, K9을 도입하는 나라에 함께 파는 수출 가능성이 뒤따를 수 있다. 개발 단계 매출보다 이후 양산·수출 단계가 회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양산 계약은 개발 완료와 군의 소요 결정을 거쳐야 하는 별개 사안이라, 지금 시점에서 규모나 시기를 단정할 수는 없다.
그래서 확인 순서가 중요하다. 첫째는 본계약 체결 여부다. 우협 선정 이후 실제 계약이 맺어졌는지가 실적 반영의 출발점이다.
둘째는 단일판매·공급계약 체결 같은 수주 공시다. 상장사는 일정 규모 이상 계약을 맺으면 공시 의무가 있어, 여기서 확정 금액과 계약 기간을 확인할 수 있다. 셋째는 분기 보고서의 방산 부문 수주잔고와 진행률 매출이다. 수주잔고는 앞으로 매출로 바뀔 계약 물량을 뜻하므로, 이번 사업이 실제로 잔고에 들어왔는지, 매 분기 얼마씩 매출로 풀리는지를 보면 반영 속도를 가늠할 수 있다.
이번 발표는 한화에어로가 국내 탄약 정밀화 사업에서 자리를 넓혔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오늘 발표가 곧 이번 분기 실적'이라는 해석은 성급하다. 개발사업이라는 성격과 2032년까지라는 기간을 감안하면, 실적 기여는 본계약 공시 이후부터 분기별로 확인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단기 재료에 반응해 들어간 경우라면 본계약 공시 여부를, 실적 개선을 보고 접근한다면 개발 이후 양산 물량 가시화 여부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 판단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