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가 8월 25일 기본급 월 10만원 인상과 성과금 400%+1270만원을 담은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늘어난 인건비와 7월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약 4만2500대가 3분기 실적에 함께 반영될 전망이다. 실적 발표 전 영업이익률과 성과금·파업손실 반영 시점을 비교해 두면 숫자를 읽기 쉬워진다.

현대차 노사가 8월 25일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내놨다. 5월 상견례 이후 111일 만이고, 7월 내내 이어진 부분파업에 마침표를 찍은 결과다. 다만 투자자가 먼저 볼 것은 합의 자체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비용의 성격이다.
합의안은 기본급 월 10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400%+1270만원, 주식 15주, 해시포인트 50만원으로 짜였다. 아직 8월 31일 조합원 찬반투표가 남아 있어 최종 확정은 아니다. 투표를 통과해야 지급이 실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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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인건비라도 성과금과 기본급은 재무제표에 남는 방식이 다르다. 성과금 400%+1270만원은 해당 회계연도에 한 번 반영되고 끝나는 일회성 비용에 가깝다. 반면 기본급 10만원 인상은 매달, 매년 누적되는 고정비다.
이번 분기 이익을 눌러도 다음 분기면 사라지는 부분과, 앞으로 계속 원가에 얹히는 부분을 나눠 봐야 하는 이유다. 성과금 지급 시점이 3분기냐 4분기냐에 따라 어느 분기 실적이 더 눌릴지도 갈린다. 회사가 공시에서 성과금 지급 시기를 어떻게 잡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합의안에는 기술직 신규채용 계획도 담겼다. 2026년 하반기 200명, 2028년 300명 등 500명을 새로 뽑는다. 채용 자체는 당장 이번 실적을 흔들 규모가 아니지만, 기본급 인상과 마찬가지로 몇 년에 걸쳐 인건비 기저를 높이는 요인이다. 단기 비용은 성과금, 중장기 비용은 기본급과 채용으로 갈라서 보는 편이 판단을 흐리지 않는다.
인건비만 문제가 아니다. 7월 부분파업으로 생긴 생산차질이 3분기 실적에 그대로 반영된다. 노조는 7월 세 차례에 걸쳐 9일간 60시간 부분파업을 벌였고, 이로 인한 생산차질은 약 4만2500대로 추산됐다. 업계는 관련 피해를 1조원 이상으로 봤다.
못 만든 차는 곧 못 판 차다. 7월 판매량은 31만8454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1% 줄었고, 내수는 4만8113대로 14.4% 감소했다. 파업이 7~8월에 집중된 만큼, 손실의 상당 부분은 2분기가 아니라 3분기 매출에 잡힐 가능성이 크다.
배경도 우호적이지 않다. 이미 2분기 영업이익은 2조8509억원으로 1년 전보다 20.8% 줄었다. 매출은 49조2153억원으로 1.9% 늘었는데도 이익이 빠진 것은, 미국 자동차 관세와 원자재가 상승이 수익성을 갉아먹었다는 뜻이다. 여기에 파업 차질과 인건비 인상이 더해지는 구조다.
3분기 실적을 볼 때는 매출 총액보다 이익의 질을 보는 편이 낫다. 매출이 늘어도 영업이익률이 더 떨어졌다면, 관세·인건비·차질이 겹쳐 남는 돈이 줄었다는 신호다.
투표 결과가 나오는 8월 31일 이후에는 확정 조건으로 다시 계산하면 된다. 부결되면 파업 재개 가능성이 열리는 만큼, 그때는 실적보다 리스크 시나리오를 먼저 갱신하는 게 순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