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광복절 직전 마지막 거래일인 14일 장 초반 6,995.67까지 오르며 7000선에 다시 다가섰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반도체 대형주가 반등을 이끌었다. 다만 이달 초 6,300선까지 밀렸던 지수가 한 달 새 왕복한 만큼 변동성은 여전히 크다. 비중을 늘리기 전에 외국인 수급, 미국 물가 경로, HBM·D램 가격 방향이 상승을 뒷받침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코스피는 지난 14일 장 초반 전 거래일보다 182.33포인트(2.68%) 오른 6,995.67을 기록하며 7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15일 광복절 휴장을 앞둔 마지막 거래일이었다. 상승을 끌어올린 것은 대형 반도체주다. 이날 SK하이닉스는 164만5000원으로 3.26%, 삼성전자는 27만4500원으로 2.43%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SK하이닉스가 6%대까지 튀었던 점을 보면 반도체에 쏠린 매수세가 얼마나 강했는지 알 수 있다.
계기는 미국 물가였다.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세가 둔화됐다는 소식에 금리 부담이 줄면서, 그동안 눌려 있던 반도체주로 자금이 돌아왔다. 지수의 방향이 반도체 대형주의 손에 달려 있다는 사실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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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 7000선이 처음 밟는 고지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달 4일만 해도 코스피는 6,358.95로 마감했다. 한 달이 채 안 되는 사이 지수는 6,300선까지 밀렸다가 7000선으로 되올라왔다. 반등폭이 큰 만큼 되돌림도 컸다는 뜻이다.
이런 왕복은 지금 국면의 성격을 보여준다. 추세가 한 방향으로 굳은 상승장이라기보다, 재료 하나에 크게 오르고 크게 빠지는 변동성 장세에 가깝다. 7000선 재진입 자체보다 그 위에서 얼마나 버티는지가 관건이다.
반도체를 더 담자는 논리는 실적에 기댄다. 인공지능 수요가 이끄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이클이 이어지고, 최근 범용 D램 가격까지 오르면서 메모리 업황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내년 각각 100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반기 영업이익이 상반기보다 삼성전자는 49.6%, SK하이닉스는 59.4% 늘어날 것이라는 추정치도 있다. 어디까지나 예상치이지만, 실적이 뒤를 받쳐주는 상승이라면 조정은 매수 기회라는 시각이다.
반대편은 수급과 가격 부담을 본다. 앞서 삼성전자가 흔들렸던 국면은 실적이 나빠서라기보다 눈높이가 지나치게 높았던 데 따른 실망 매물, 글로벌 패시브 자금의 기계적 리밸런싱, 밸류에이션 조정 같은 단기 요인이 겹친 결과라는 분석이 많았다. 즉 좋은 실적 전망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달 새 두 자릿수로 오르내린 변동성 자체가 고점 부근에서 추격 매수의 위험을 키운다.
두 시각 모두 같은 사실을 딛고 서 있다. 실적 방향은 위를 가리키지만, 그 기대가 이미 값에 들어가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판단은 '오를까 내릴까'가 아니라 '지금 값이 그 기대를 얼마나 앞서 있느냐'로 옮겨간다.
비중을 조절한다면 지수 숫자보다 아래 신호들이 같은 방향을 가리키는지부터 보는 편이 낫다.
| 확인 지표 | 강세 신호 | 약세 신호 |
|---|---|---|
| 외국인 수급 | 순매수 연속 유입 | 반등마다 순매도 |
| 미국 물가·금리 | 물가 둔화·인하 기대 | 물가 재반등 |
| HBM·D램 가격 | 가격 상승 지속 | 상승세 정체 |
세 신호가 함께 위를 향할 때 비중을 단계적으로 늘리고, 엇갈릴 때는 서두르지 않는 편이 변동성 장세에 맞는다. 이미 반도체 비중이 높다면 7000선 부근에서 추가 매수보다 분할 대응이 현실적이다. 한 번에 몰아넣기보다 확인된 신호에 맞춰 나눠 담는 접근이, 한 달 새 6,300과 7,000을 오간 시장에는 더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