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0월 7000선 돌파를 노리지만 상승을 이끈 건 사실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으로, 반도체를 뺀 코스피는 6월 기준 4100~4200 수준으로 추정됐다. 두 종목 합산 시총 비중이 한때 50%대 후반까지 갔다가 50% 안팎에서 등락하는 등 쏠림의 크기 자체가 큰 변수다. 합산 비중과 상승 종목 수, 반도체 제외 지수를 확인하고 내 포트폴리오가 두 종목에 얼마나 겹쳐 있는지 점검하는 게 먼저다.
답은 단순하다. 코스피를 끌어올린 힘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사실상 두 종목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10월 들어 7000선 돌파를 노리는 국면이다. 8월 중순 이후 한 달 넘게 횡보하다 반도체 대형주가 다시 움직이면서 7000 문턱까지 올라왔다.
지수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담지 않았다면, 신고점 소식은 남의 얘기처럼 느껴질 수 있다. 실제로 유진투자증권은 6월 기준 반도체를 뺀 코스피를 4100~4200 수준으로 추정했다. 지수 레벨과의 큰 간극이 쏠림의 크기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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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 비중은 6월 한때 50%대 후반까지 치솟았다. 집계 방식에 따라 고점 수치는 57%에서 59% 사이로 엇갈린다. 두 종목만으로 코스피 시총의 절반을 넘긴 셈이다.
다만 이 비중은 고정된 값이 아니다. 8월 말 54%대였다가 일주일 만에 50% 아래로 내려오는 등 변동이 컸고, 최근에는 50% 안팎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쏠림이 극단으로 갔다가 완화되는 흐름 자체가 올해 코스피의 특징이다.
이익도 쏠려 있다. 올해 반도체 영업이익이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대 후반으로 추정된다. 주가뿐 아니라 실제 돈을 버는 구조까지 반도체에 기대고 있다는 뜻이다.
반도체를 빼고 시장을 보려면 기준을 바꿔야 한다. 시가총액 가중 지수인 코스피는 큰 종목의 등락에 끌려다닌다. 대신 오른 종목과 내린 종목의 수, 즉 시장의 폭을 함께 보면 그림이 달라진다. 지수는 오르는데 오른 종목 수가 적다면 소수 대형주가 지수를 떠받치고 있다는 신호다.
업종별 성과를 길게 보면 격차가 분명하다. 지난 1년여간 시가총액 비중이 늘어난 산업은 IT 하드웨어가 거의 유일했다. 같은 기간 다른 업종의 상대적 부진이 뚜렷했다.
| 업종 | 약 1년 수익률 |
|---|---|
| 오락·문화 | +7.46% |
| 부동산 | +9.08% |
| 제약 | +10.46% |
| 통신 | +47.85% |
최근에는 건설, 기계·장비, 중공업 같은 비반도체 업종이 오르면서 쏠림이 다소 완화됐다. 반도체로 몰렸던 매수세가 다른 업종으로 번지는지가 당분간 관전 포인트다.
지금처럼 지수가 높은 자리에 있을 때는 쏠림 지표를 점검하는 편이 낫다. 세 가지면 충분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합산 시총 비중, 상승 종목과 하락 종목의 수, 그리고 반도체를 뺀 지수 수준이다. 세 지표가 한 방향으로 쏠려 있다면 지수 상승이 넓은 상승이 아니라는 뜻이다.
포트폴리오 점검도 같이 해둘 만하다. 코스피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나 ETF를 들고 있다면, 그 안의 절반 가까이가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여기에 반도체·AI 테마 ETF를 더 담았다면 사실상 한 테마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쏠림이 나쁘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 반도체가 계속 끌고 간다면 지수를 추종하는 쪽이 유리할 수도 있다. 다만 분산을 원한다면, 내 자산이 두 종목에 얼마나 겹쳐 있는지부터 확인하는 게 먼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