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3.4%로 둔화하자 8월 13일 코스피가 3.56% 오른 6813.34에 마감하며 나흘 연속 상승했다. 물가 둔화로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압박이 약해지면서 이더리움 등 위험자산 전반에 매수세가 붙은 흐름이 국내 증시로 이어진 것이다. 랠리가 추세로 굳어질지는 9월 FOMC 직전 나올 8월 CPI와 외국인 수급, 원달러 환율에서 확인해야 한다.
8월 13일 코스피는 234.30포인트(3.56%) 오른 6813.34에 마감했다. 나흘 연속 상승이다. 방아쇠는 하루 전 나온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였다. 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만큼 둔화하면서 위험자산을 사도 되겠다는 심리가 하루 만에 국내 증시로 옮겨붙었다.
먼저 짚어둘 게 있다. 지금 시장의 관심사는 '금리를 내리느냐'보다 '한 번 더 올리느냐'다. 연준의 추가 인상 여부를 놓고 저울질이 이어지던 상황이라, CPI 둔화는 인하 신호라기보다 '추가 인상 압박이 약해졌다'는 쪽으로 먼저 읽혔다. 이 차이를 구분해야 이후 흐름을 오해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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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4% 올랐다. 6월의 3.5%보다 낮아졌고, 시장 예상치와 정확히 맞았다. 전월 대비로는 0.1% 상승에 그쳤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뺀 근원 CPI도 전월 대비 0.2%, 연간 기준으로는 2.6%에서 2.5%로 내려왔다.
수치 자체는 '깜짝'이 아니라 '예상 부합'이다. 그런데도 시장이 반응한 건 방향 때문이다. 물가가 더 오르지 않는다는 확인이 곧 연준이 긴축을 더 조일 명분이 줄었다는 뜻으로 연결됐다. 실제로 발표 후 9월 추가 금리 인상 확률은 47.8%에서 36.1%로 내려앉았다.
이 심리가 가장 빠르게 나타난 곳은 암호화폐 시장이었다. 이더리움은 CPI 발표 뒤 3%가량 반등해 1900달러 선을 회복했다. 이더리움 같은 자산은 유동성 기대에 민감하다. 연준이 돈줄을 더 죌 이유가 줄면 위험자산 전반의 매수 여건이 좋아지는데, 그 반응이 주식보다 먼저 크립토에서 튀어나온 셈이다.
코스피도 같은 논리 위에 있다. 다른 점은 수급이다. 8월 13일 개인은 2조7343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이 2조1058억원, 기관이 6812억원을 사들이며 지수를 밀어 올렸다. 랠리를 이끈 주체가 외국인과 기관이라는 점은 뒤에서 다시 중요해진다.
여기서부터는 확정이 아니라 지켜봐야 할 조건이다. 이번 상승이 단발 반등에 그칠지, 추세로 이어질지는 아래 세 가지에서 갈린다.
| 확인 지표 | 지금 상태 | 볼 포인트 |
|---|---|---|
| 8월 CPI | 9월 FOMC 직전 발표 | 둔화 흐름 이어지는지 |
| 외국인 수급 | 나흘 연속 순매수 | 매수 지속 여부 |
| 원달러 환율 | 1,420원 | 추가 하락 시 외국인 우호 |
첫째는 8월 CPI다. 이번 한 번의 둔화로는 부족하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전에 나올 8월 물가까지 같은 흐름이 확인돼야 동결·완화 기대가 굳어진다.
둘째는 외국인 수급이다. 이번 랠리는 외국인과 기관이 만든 장이다. 개인이 파는 물량을 외국인이 계속 받아주느냐가 상승의 체력을 좌우한다. 셋째는 환율이다. 원달러가 1420원 부근에서 더 내려오면 외국인 매수 여건이 좋아진다.
정리하면, CPI 둔화는 코스피 반등의 '계기'는 됐지만 '보증'은 아니다. 8월 물가와 외국인 흐름이 같은 방향을 가리킬 때 이번 랠리에 근거가 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