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니트리가 8월 19일 상하이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460% 폭등했지만, 같은 날 국내 로봇주는 오히려 동반 하락했다. 흑자를 내는 유니트리보다 적자인 국내 대표주의 PSR이 더 높다는 사실이 부각되며 고평가 부담이 커진 탓이다. 해외 로봇주 급등이 곧 국내 수급으로 이어지지 않는 만큼, 밸류에이션과 실적 증명 여부를 함께 봐야 한다.

중국 유니트리는 8월 19일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에 상장하며 공모가 150.8위안 대비 460.34% 오른 845위안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1,100위안까지 올라 공모가의 7배를 넘기도 했다. 온라인 청약에 약 978만 개 계좌가 몰렸고 당첨률은 0.018%로 커촹반 사상 최저였다.
단순한 테마 기대만으로 뛴 것은 아니다. 유니트리는 지난해 순이익 약 580억 원을 낸 흑자 기업이고, 매출총이익률은 60.5%에 이른다. 모터와 감속기 같은 핵심 부품을 자체 설계해 휴머노이드 기본형을 약 2천만 원에 판다. 글로벌 휴머노이드 점유율 1위이며, 지난해 매출은 국내 주요 로봇 기업의 10배 안팎으로 알려졌다. 양산과 가격 경쟁력이 자본시장에서 인정받은 셈이다.

Vito Goričan
해외 대표주가 폭등하면 국내 테마주도 따라 오르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엔 반대였다. 상장 당일 국내 주요 로봇주는 나란히 하락했다.
| 종목 | 상장일 등락 | PSR(대략) |
|---|---|---|
| 유니트리(중국) | +460% | 210배·흑자 |
| 레인보우로보틱스 | -1.6% | 240배·적자 |
| 두산로보틱스 | -3.9% | 140배 |
| 로보티즈 | -4.3% | 100배 |
적자가 많은 로봇 업종은 이익 대신 매출 대비 주가를 보는 PSR로 비교하는데, 여기서 문제가 드러났다. 흑자를 내는 유니트리의 PSR이 약 210배인데, 적자 상태인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그보다 높은 240배 안팎이다. 유니트리가 5~6배 급등했는데도 국내 대표주가 더 비싸 보이니, 급등이 오히려 국내 로봇주의 고평가 부담을 부각한 것이다.
그렇다고 로봇 테마의 열기 자체가 식은 것은 아니다. 최근 한 달간 전체 ETF 상승률 상위 5개 중 로봇 ETF가 두 개 들었다. ACE K휴머노이드로봇산업TOP2+가 17.15%, TIGER 코리아휴머노이드로봇산업이 16.67% 올랐다. 자금은 로봇 쪽으로 들어오고 있었다는 뜻이다.
다만 이번 유니트리 사례가 보여준 건, 해외 로봇주 이벤트가 항상 국내 부품주나 개별 종목 수급으로 옮겨붙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실적과 양산 규모에서 앞선 기업이 등장하면 국내 종목은 비교 열위와 밸류에이션 부담을 동시에 맞을 수 있다. iM증권은 국내 업체의 매출과 양산 규모가 작아 경쟁력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봤다.
반대편의 재료도 있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휴머노이드와 사족보행 로봇을 수입 규제 목록에 넣으면서 국내 업체의 반사이익 가능성이 거론된다. 액추에이터를 중국에 공급해온 로보티즈처럼 중·미 양쪽에서 수혜가 갈리는 종목도 나온다.
지금 국면을 판단한다면 지수보다 아래 네 가지를 함께 보는 편이 실용적이다.
정리하면, 유니트리의 폭등은 로봇 산업의 성장성을 다시 확인시켰지만 국내 로봇주에는 온기보다 밸류에이션 청구서를 먼저 내밀었다. 테마 전체를 한 방향으로 보기보다, 실적으로 몸값을 증명하는 종목과 기대만 남은 종목을 갈라 보는 단계라는 편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