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연준 의장이 8월 28일 잭슨홀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8월 31일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호르무즈 충돌로 유가까지 급등했다. 매파 기조와 인하 압박, 유가 상승이 부딪히며 9월 금리 경로 전망이 한 방향으로 잡히지 않아, 국내 증시는 외국인 수급과 환율로 먼저 반응한다. 9월 15~16일 FOMC까지 미국 고용·물가 지표, 유가, 미 국채금리와 외국인 순매도 흐름을 확인하면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8월 28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물가 압력이 충분히 꺾이지 않으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향은 매파다. 그런데 같은 주, 트럼프 대통령은 8월 31일 백악관에서 "미국 금리가 너무 높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적용받아야 한다"며 정반대를 압박했다.
이 엇갈림이 이번 주 증시의 첫 번째 변수다. 시장의 9월 인상 확률 전망도 흔들렸다. 잭슨홀 직후엔 인상 쪽이 절반을 웃돌았다는 집계가 있었지만, 이후 중동발 충격이 겹치며 수치는 매체마다 엇갈린다. 그래서 확률 몇 퍼센트냐를 붙잡기보다, 연준이 매파로 기운 상태에서 정치적 인하 압박이 정면으로 부딪히고 있다는 구도를 보는 편이 정확하다.
여기에 유가가 끼어들었다. 8월 30일 미군이 호르무즈 인근 이란 라라크섬의 로켓 발사대 두 곳을 공습하고 이란이 다음 날 보복하면서, 8월 31일 WTI는 2.83% 올라 배럴당 85.76달러, 브렌트유는 90.49달러로 90달러선을 넘었다. 유가 상승은 물가를 밀어 올려 '인하는커녕 인상' 쪽에 힘을 싣는다. 같은 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76%까지 뛰며 장기 고금리 우려를 키웠다.

İrfan Simsar
미국 금리가 높게 유지될 거란 신호는 국내에서 두 갈래로 나타난다. 하나는 수급이다. 달러가 강해지고 미 금리가 높으면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발을 빼기 쉽다. 실제로 8월 31일 코스피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도로 돌아섰고, 국고채 2년물 금리는 8월 초 3.61%에서 말 3.72%로 올랐다.
업종별로는 밸류에이션이 높은 성장주와 반도체가 금리 변화에 먼저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할인율이 오르면 먼 미래 이익 비중이 큰 주식일수록 눌리기 때문이다. 유가 급등은 또 다른 층이다. 연료비 비중이 큰 항공·해운엔 부담이고, 정유는 정제마진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방향이 갈린다. 원화가 약해지면 수출주엔 일부 우호적이지만, 외국인 자금 이탈이라는 부담과 겹쳐 단순히 좋다고 보긴 어렵다.
여기서 한 가지 판단을 붙이면, 지금은 업종을 새로 갈아타기보다 이미 들고 있는 종목이 금리와 유가 중 무엇에 더 민감한지부터 점검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방향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준의 다음 정례회의는 9월 15~16일이다. 그때까지 시장을 매일 확인한다면 볼 지표는 오히려 좁혀진다.
정리하면 이번 주는 '인상이냐 인하냐'를 맞히는 구간이 아니라, 연준의 매파 기조와 유가·정치 압박이 어느 쪽으로 균형을 잡는지 지켜보는 구간이다. 방향이 정해지기 전까지 국내 증시는 외국인 수급과 유가라는 두 창을 통해 미국을 먼저 읽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