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5조9391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7조8908억원을 사들이며 지수를 떠받쳤다. 이 엇갈림은 하루짜리 급락은 막았지만 코스피의 7주 연속 하락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8월 12일 나온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 이후 외국인이 매도를 멈추는지가 이번 주 방향을 가른다.

지난주(8월 3~7일) 코스피는 6595.45에서 6258.77로 5.10% 내렸다. 지수만 보면 흔한 조정폭이지만, 안을 열어보면 매수와 매도 주체가 정반대로 갈렸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개인은 한 주 동안 7조8908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대로 외국인은 5조9391억원, 기관은 2조3099억원을 팔았다. 개인이 사지 않았다면 낙폭은 훨씬 컸을 구조다.
매매는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3조5078억원, 삼성전자를 1조2985억원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SK하이닉스를 4조4395억원, 삼성전자를 3조8402억원 순매수해 외국인이 던진 물량을 그대로 받아냈다. 파는 쪽과 받는 쪽이 같은 종목에서 정면으로 맞선 셈이다.
한 주 만에 개인이 8조원 가까이 순매수한 것은 흔한 규모가 아니다. 시가총액 1·2위인 두 종목은 지수 등락을 사실상 좌우하기 때문에, 이 두 종목의 수급이 곧 코스피의 수급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다. 지금 지수의 방향은 반도체 두 종목에서 누가 이기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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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기다린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8월 12일 공개됐다. 헤드라인 물가는 전년 대비 3.4%, 근원 물가는 2.5%로 6월(2.6%)보다 둔화했다. 전월 대비로도 헤드라인 0.1%, 근원 0.2%에 그쳐 예상치에 부합했다.
수치만 보면 나쁘지 않다. 문제는 연준의 경계가 풀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기준금리는 3.50~3.75%에서 멈춰 있고, 9월 추가 조정 여부를 두고 위원들 사이 견해가 엇갈린다. 물가가 목표치 위에 머무는 한, 지표 하나로 외국인 자금이 돌아온다고 보기 어렵다. CPI 둔화가 코스피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발표 직후 반등이 강하지 않았던 것도 같은 이유다.
개인 매수가 지수를 받친다는 사실과 바닥을 찍었다는 판단은 다른 이야기다. 이번 하락으로 코스피는 7주 연속 내렸는데, 이는 2022년 12월 이후 가장 긴 연속 하락이다.
외국인이 파는 국면에서 개인이 대형주를 받아내는 구도는 과거에도 반복됐다. 그때마다 낙폭은 줄었지만, 외국인 매도가 멈추기 전에는 추세가 쉽게 돌아서지 않았다. 방향을 결정하는 쪽은 규모가 큰 외국인 자금이기 때문이다. 지금 개인 매수는 하방을 막는 완충재이지, 그 자체가 상승 전환의 근거는 아니다.
판단을 미루고 지켜볼 항목은 분명하다.
판단 기준은 단순하게 잡을 수 있다. 외국인이 3거래일 이상 순매수로 돌아서고 환율이 함께 안정되면, 지금의 개인 매수가 바닥을 다지는 힘으로 바뀔 여지가 생긴다. 반대로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고 환율이 불안하다면 개인 매수만으로 방향을 되돌리기는 어렵다. 개인이 받친다는 사실 자체에 안도하기보다, 외국인이 언제 돌아오는지를 보는 편이 실전에서는 더 정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