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6일 코스피는 외국인 1조 7,509억원 순매도에 7000선을 반납(6,941.39)한 반면 코스닥은 2.98% 올라 900선을 되찾았다. 외국인 매도는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고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기관이 각각 1,000억원 안팎을 동반 순매수하며 2차전지·제약 등 성장주로 자금이 옮겨갔다. 이 쏠림이 이어질지는 외국인 코스피 수급과 환율, 성장주 실적·정책, 나스닥 반도체 업황을 함께 봐야 판단할 수 있다.
10월 6일 국내 증시는 방향이 정반대였다. 코스피는 6,941.39로 0.89% 내리며 하루 만에 7000선을 반납했고, 코스닥은 919.92로 2.98% 오르며 900선을 되찾았다. 외국인이 하루 1조 7,509억원어치를 팔았다는 소식 탓에 "시장이 무너졌다"는 인상을 받기 쉽지만, 그 매도는 코스피에 집중됐다. 코스닥은 오히려 돈이 들어온 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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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외국인 매도의 위치다. 약 1.7조원 순매도는 코스피 시장, 그중에서도 대형주에 쏠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대장주가 약세를 보였고, 전기·전자 업종이 1.3%, 운송장비·부품이 1.4% 떨어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미국 나스닥이 사상 최고치를 쓰고 AI 반도체 호재가 이어졌는데도 국내 대형주는 다르게 움직였다.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감과 그간 많이 오른 반도체주에 대한 차익 실현이 겹친 결과다. 지수를 보는 눈과 종목을 보는 눈이 갈린 날이었다.
수급을 투자자별로 뜯어보면 그림이 선명해진다. 코스피에서 판 외국인이 코스닥에서는 매수자였다. 코스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00억원 안팎을 동반 순매수했고, 반대로 개인이 약 2,073억원을 팔았다.
평소 개인이 사고 외국인·기관이 파는 구도와는 반대다. 지수가 빠질 때 저가 매수로 들어온 외국인·기관의 손이 코스닥 쪽으로 향했다는 뜻이다. 상승 업종도 제약이 4%대, 금융이 4%대, 기계·장비가 3%대로 대형 반도체와는 다른 얼굴이었다. 결국 "외국인이 팔았다"는 한 문장만으로는 이날 시장을 설명할 수 없고, 어느 시장에서 누가 무엇을 샀는지를 나눠 봐야 한다.
이날 흐름의 본질은 '자금 이동'이다. 그동안 시장을 끌어온 대형 반도체주에서 일부 차익을 실현한 돈이 2차전지·배터리와 중소형 부품, 제약·바이오 같은 성장주로 옮겨갔다.
이런 순환매는 특정 섹터가 과열됐다는 판단이 설 때 자주 나타난다. 반도체가 쉬어가는 사이 그동안 소외됐던 종목들이 상대적으로 부각되는 식이다. 다만 하루치 로테이션을 두고 "주도주가 2차전지로 바뀌었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수급이 하루 만에 다시 뒤집히는 일도 흔하다.
그래서 지금은 결론을 내리기보다 몇 가지 지표를 따라가는 편이 낫다.
첫째, 외국인의 코스피 수급 방향이다. 매도가 하루로 그치는지, 며칠 더 이어지는지가 대형주 반등 여부를 가른다. 둘째, 원/달러 환율이다. 환율이 오르면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팔 유인이 커진다. 셋째, 코스닥을 끌어올린 2차전지·제약 쪽에서 실적이나 정책 같은 실제 재료가 뒷받침되는지다. 넷째, 나스닥과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다. 국내 반도체 대형주는 결국 이 흐름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정리하면 이날 코스닥 급등은 시장 전체의 강세라기보다 외국인 매도를 피한 자금이 성장주로 몰린 '수급 장세'에 가깝다. 반도체 대형주가 다시 힘을 받는지, 아니면 순환매가 더 길어지는지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한쪽으로 베팅하기보다 수급 신호를 지켜볼 국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