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이 3분기 매출 25% 증가에도 잉여현금흐름 적자와 검색 둔화로 시간외 주가가 8~10% 빠졌고 SK하이닉스 ADR도 4%대 내렸다. 다만 알파벳은 올해 설비투자 가이던스를 유지하고 2027년 증액을 예고해, 국내 반도체·전력기기주의 수요 기반 자체가 꺾인 신호는 아니다. 주가가 흔들릴 때는 빅테크가 투자를 줄였는지, 아니면 수익성 우려로 투자심리만 식었는지를 구분해 판단해야 한다.
알파벳은 28일(현지시간) 3분기 매출 1275억8000만달러를 내놨다. 1년 전보다 25% 늘었지만 시장 전망치(약 1282억달러)에는 못 미쳤다. 희석 주당순이익은 2.12달러로 예상치 3.02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EBN 보도에 따르면 일회성 항목을 빼도 2.67달러에 그쳤는데, 스페이스X·앤스로픽 지분 평가손실이 일부 반영됐다.
더 큰 문제는 현금이었다. 3분기 잉여현금흐름은 90억7000만달러 적자로, 애널리스트들이 기대한 270억달러 흑자와 정반대였다.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다. 클라우드 매출이 103% 늘어난 307억1000만달러로 선전했는데도, AI 인프라에 돈을 쏟아붓느라 현금이 말라간다는 우려가 앞섰다. 정규장에서 1%대 올랐던 주가는 시간외에서 8~10% 빠졌다. 하락폭은 매체마다 다르게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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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한 종목의 실적이 왜 서울 증시의 반도체·전력기기주까지 흔드나. 고리는 '빅테크 설비투자'다. 구글·MS·아마존이 데이터센터를 지을 때 SK하이닉스·삼성전자의 HBM이 들어가고, 변압기·수배전 같은 전력기기 수요도 함께 커진다. 그래서 빅테크의 AI 투자 회의론이 번지면 이 공급망이 한 묶음으로 조정받는다.
실제로 시간외에서 SK하이닉스 ADR은 4%대, 엔비디아는 1%대, 마이크론은 2%대 내렸다. 국내에서도 장 초반 반도체 장비주 주성엔지니어링(-2.43%)과 원익IPS(-2.11%)가 밀렸다. 다만 SK하이닉스 본주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과 주주환원 발표에 힘입어 오히려 강세를 보이며 지수 하단을 떠받쳤다.
핵심은 알파벳이 투자를 줄인 게 아니라는 점이다. 올해 설비투자 가이던스 1950억~2050억달러를 그대로 유지했고, 2027년에는 더 늘리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마이크로소프트는 매출과 이익이 모두 전망치를 웃돌며 시간외에서 3%대 올랐다. 국내 공급사들의 매출을 실제로 만들어내는 '투자 집행'은 아직 꺾이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번 급락은 수요가 사라진 사건이라기보다, 수익성과 현금흐름을 둘러싼 투자심리의 흔들림에 가깝다. 사실과 해석을 나눠 보면, 확인된 사실은 '설비투자 유지, MS 호실적'이고, 주가 하락은 그 위에 얹힌 밸류에이션 조정이다.
보유 종목을 어떻게 볼지는 다음을 순서대로 확인하면 정리된다.
지금 공개된 정보만 놓고 보면 수요 훼손보다 투자심리 위축 쪽이다. 설비투자가 유지됐고 MS가 호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다만 알파벳처럼 잉여현금흐름 적자가 반복되면 빅테크도 결국 투자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이 대목은 전망이 아직 엇갈리므로, 다음 분기 설비투자 발언을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