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일 코스피가 5.28% 급락해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지만 서킷브레이커는 작동하지 않았다. 사이드카는 선물이 5% 움직이면 프로그램 매매를 5분 멈추는 장치이고, 서킷브레이커는 지수가 8% 넘게 빠져야 전 종목 거래를 20분 세우는 더 센 장치다. 발동 알림을 받으면 어느 시장의 어떤 장치인지, 매수인지 매도인지, 전일 종가 대비 하락률이 얼마인지부터 확인해야 대응을 정할 수 있다.
11월 5일 코스피가 5.28% 빠져 5,383.80으로 마감했다. 이날 오전 10시 16분 코스피에 매도 사이드카가 걸렸고, 오후 2시 27분엔 코스닥에도 걸렸다. 그런데 서킷브레이커는 발동되지 않았다.
같은 급락인데 한 장치는 울리고 한 장치는 가만히 있었다. 둘이 보는 숫자와 멈추는 대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차이를 알면 급락장에서 알림을 받았을 때 덜 당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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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카는 선물 시장을 본다.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코스닥은 코스닥150 선물 6% 이상) 오르거나 내린 상태가 1분간 이어지면 발동한다. 상승에도 걸리고 하락에도 걸린다.
효과는 하나다. 프로그램 매매 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시킨다. 여기서 오해가 많은데, 사이드카가 걸려도 개인의 HTS·MTS 수동 매매는 그대로 된다. 기관과 외국인의 대량 프로그램 매물에 5분의 숨 고르기를 주는 장치이지, 시장 전체를 멈추는 게 아니다.
하루 한 번만 발동하고, 장 종료 40분 전인 오후 2시 50분 이후에는 걸리지 않으며, 5분이 지나면 자동 해제된다. 11월 5일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는 올해 29번째였다. 숫자만 봐도 사이드카는 꽤 자주 울린다.
서킷브레이커는 지수 자체를 보고, 하락할 때만 작동한다. 전일 종가 대비 코스피나 코스닥 지수가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이어지면 1단계가 발동해 전 종목 매매를 20분간 멈춘다. 15% 이상 하락하면 2단계로 다시 20분을 멈추고, 20% 이상 하락하면 3단계로 그날 장을 끝낸다.
기준이 전일 종가 대비라는 점이 중요하다. 장중 고점에서 얼마나 빠졌느냐가 아니다. 1·2단계는 각각 하루 한 번, 장 종료 40분 전까지만 발동할 수 있고, 3단계는 장중 어느 때나 걸릴 수 있다.
| 구분 | 사이드카 | 서킷브레이커 |
|---|---|---|
| 보는 지표 | 코스피200 선물 | 코스피·코스닥 지수 |
| 발동 요건 | ±5%(코스닥 6%) 1분 지속 | -8%·-15%·-20% 1분 지속 |
| 멈추는 것 | 프로그램 매매 호가 5분 | 전 종목 매매 20분(3단계는 장 종료) |
사이드카는 올해만 29번 울렸지만, 지수가 8% 넘게 빠져야 하는 서킷브레이커는 훨씬 드물다. 11월 5일의 5.28% 하락이 사이드카 선에는 닿고 서킷브레이커 선에는 못 미친 이유가 여기 있다.
사이드카 발동은 지금 선물에 매물이 급하게 쏠렸다는 신호다. 5분 뒤 프로그램 매물이 다시 쏟아지는지, 아니면 잦아드는지가 1차 관전 포인트다. 11월 5일처럼 코스피와 코스닥 사이드카가 같은 날 함께 울리면, 특정 종목이 아니라 지수 전반에 매도 압력이 걸렸다는 뜻이다.
서킷브레이커까지 가면 성격이 다르다. 지수가 8% 빠졌다는 건 공포가 프로그램 매매를 넘어 시장 전체로 번졌다는 신호다. 20분 중단은 투매를 멈추고 다시 판단하라는 시간이기도 하다. 다만 멈춘다고 방향이 정해지는 건 아니다. 재개 뒤 반등할 수도, 하락이 이어질 수도 있다.
굳이 하나 조언하자면, 사이드카 알림에 반사적으로 전량 매도 버튼을 누르는 건 대개 성급하다. 5분 정지는 멈추고 보라는 신호지 팔라는 신호가 아니다. 알림이 떴을 때는 이 순서로 확인하는 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