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증권은 9월 4일 삼성전자 67만원, SK하이닉스 470만원 목표주가와 '매수' 의견을 유지했지만 두 종목 주가는 고점 대비 약 37% 낮은 수준이다. 목표가와 실제 주가가 이렇게 벌어진 것은 메모리 공급 부족이라는 장기 전망과 원화 강세·차익 실현 같은 단기 악재가 맞부딪친 결과다. 목표주가 하나만 보고 판단하기보다 메모리 가격 흐름, HBM 수요, 환율, 그리고 자신이 감당할 변동성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노무라증권은 9월 4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67만원, SK하이닉스를 470만원으로 유지하고 두 종목 모두 '매수' 의견을 이어갔다. 문제는 목표가와 실제 주가의 간격이다. 같은 날 삼성전자는 25만원대, SK하이닉스는 160만원대에서 거래됐다. 목표가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삼성전자는 약 90%, SK하이닉스는 약 185%의 상승 여력이 남아 있는 셈이다.
| 종목 | 현재가(9/4) | 노무라 목표가 | 상승여력 |
|---|---|---|---|
| 삼성전자 | 255,500원 | 670,000원 | 약 90% |
| SK하이닉스 | 1,647,000원 | 4,700,000원 | 약 185% |
이 정도 괴리는 증권사 리포트에서도 흔치 않다. 목표가가 공격적이라는 뜻이기도 하고, 시장이 아직 그 전망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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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의 논리는 메모리를 경기민감주가 아니라 구조적 성장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AI 투자 사이클로 메모리 수요가 폭증하는데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진단이다.
노무라는 수요를 맞추려면 4년 안에 월 720만장(현재의 약 2배), 6년 안에 월 1,100만장(현재의 약 3배) 규모의 생산능력이 필요하다고 봤다. 반면 실제 증설 속도로는 2028년까지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목표가의 뿌리는 결국 이 수급 불균형이 얼마나 오래가느냐에 대한 베팅이다.
전망이 이렇게 좋은데도 메모리주는 고점 대비 약 37% 낮은 수준이다. 노무라 스스로도 두 종목이 2027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 기준 평균 3배 수준이라며 "심각한 저평가"라고 표현했다.
여기서 개인 투자자가 짚어야 할 지점이 있다. 목표주가는 확정된 미래가 아니라 12개월 뒤를 가정한 추정치다. 노무라의 삼성전자 목표가만 봐도 5월 34만원에서 59만원으로 올랐다가 다시 67만원까지 재조정됐다. 근거가 되는 가정이 바뀌면 목표가도 함께 움직인다는 뜻이다. 주가가 목표가와 벌어져 있다는 사실 자체가 기회일 수도, 시장이 먼저 읽은 위험 신호일 수도 있다.
목표주가는 결론이지 근거가 아니다. 판단의 재료는 따로 있다.
첫째는 메모리 가격 흐름이다. DRAM·NAND의 계약가와 HBM 수요가 실제로 오르고 있는지가 노무라 전망의 전제다. 이 방향이 꺾이면 목표가의 근거도 흔들린다.
둘째는 환율이다. 노무라는 원화가 10% 오르면 메모리 업체 영업이익이 단기적으로 약 12% 줄 수 있다고 봤다. 다만 가격(ASP) 상승이 환율 부담을 상당 부분 상쇄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화 강세가 ASP 상승보다 빠르면 실적은 눌린다.
셋째는 공급 측 신호다. 경쟁사의 증설·설비투자(CAPEX) 계획과 재고 수준이다. 노무라의 공급 부족 시나리오가 유지되는지 확인하는 잣대다.
정답은 없지만 조건별로 기준을 세울 수는 있다.
메모리 계약가와 HBM 수요가 우상향을 유지하고 환율이 안정적이라면, 노무라의 구조적 성장 논리가 살아 있는 국면이다. 이 경우 37% 하락은 분할 매수로 접근할 만한 구간이 된다.
반대로 계약가 상승세가 둔화되거나 원화가 빠르게 강세로 가면, 목표가는 종이 위 숫자로 남을 위험이 있다. 이럴 때는 목표가보다 실적 방향이 확인될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 현실적이다.
무엇보다 상승여력 90~185%라는 숫자는 그만큼 변동성이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손실 폭을 먼저 정하고, 목표가는 여러 근거 중 하나로만 쓰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