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7일 코스피는 오전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3.09% 올라 5,638선에서 마감했고, 상승은 외국인 선물과 비차익 프로그램 매수가 주도했다. 사이드카는 선물 급등이 현물 프로그램 매수로 번지는 신호여서 종가보다 누가 샀는지를 봐야 상승의 성격이 드러난다. 현물·선물 외국인 수급, 프로그램 차익과 비차익, 거래대금, 공매도를 순서대로 확인하면 일회성 반등인지 추세 전환인지 가늠할 수 있다.
10월 27일 오전 10시 13분, 코스피에 매수 사이드카가 걸렸다. 코스피200 선물이 급하게 뛰면서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이 5분간 멈췄고, 지수는 결국 전일보다 3.09% 오른 5,638.34로 마감했다. 코스닥도 2.29% 올라 743.83을 기록했다.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이 기준가보다 5% 이상 오른 상태가 1분 넘게 이어질 때 발동한다. 상승 방향의 프로그램 매매 호가만 5분간 멈추고 자동으로 풀린다. 시장 전체를 멈추는 서킷브레이커와 달리 개인의 일반 주문이나 선물 체결은 계속된다. 즉 사이드카는 "선물이 먼저 급하게 움직였고, 그 힘이 현물 프로그램 매수로 번지는 중"이라는 신호에 가깝다.
이날 상승의 배경으로는 앤트로픽 관련 훈풍과 기업 주주환원 기대감이 함께 거론됐다. 다만 급등 하루의 재료보다 중요한 건, 그 상승을 실제로 누가 만들었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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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한 날일수록 종가 숫자만 보고 판단하기 쉽다. 장이 끝난 뒤에는 다음 순서로 확인하는 편이 혼선이 적다.
첫째, 투자자별 현물 순매매다. 10월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5,918억원, 기관이 2,821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9,501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기관이 사고 개인이 판 전형적인 상승일 구도다.
둘째, 외국인의 선물 포지션이다. 사이드카가 선물에서 시작된 만큼 선물 수급이 핵심이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을 1,489억원 순매수했다. 현물뿐 아니라 선물에서도 매수 방향이었다는 뜻이다.
셋째, 프로그램 매매를 차익과 비차익으로 나눠 본다. 차익거래는 887억원 순매도였지만 비차익거래가 7,138억원 순매수로 상승을 떠받쳤다. 사이드카를 부른 프로그램 매수의 성격이 비차익, 즉 바스켓 매수 쪽이었음을 보여준다.
넷째, 거래대금이다. 유가증권시장 15조3,000억원, 코스닥 5조7,000억원으로 손바뀜은 활발했다. 거래대금이 받쳐주지 않는 급등은 신뢰도가 떨어진다.
다섯째, 공매도다. 이날 전체 공매도는 1조3,233억원으로 전체 거래대금의 4.62%, 전일보다 1,600억원가량 늘었다. 급등에도 공매도가 함께 늘었다면 일부 상승은 되돌림을 노린 포지션과 맞물려 있을 수 있다.
같은 상승이라도 성격은 다르다. 판단은 위에서 본 지표가 한 방향으로 모이는지로 가른다.
추세 전환에 가까운 신호는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하루가 아니라 며칠 이어 순매수하고 거래대금이 꾸준히 유지되는 경우다. 반대로 일회성 반등의 신호는 비차익 프로그램이 상승을 주도하고 개인 순매도가 과도하며 공매도가 함께 늘어나는 경우다.
10월 27일만 놓고 보면 외국인 선물 순매수와 7,000억원대 비차익 매수가 상승을 이끈 반면, 개인은 9,500억원을 던졌고 공매도도 늘었다. 이 조건이라면 추세 전환으로 단정하기보다 프로그램 수급이 만든 하루로 보고, 다음 거래일에 외국인 선물 순매수와 거래대금이 이어지는지부터 확인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확인 체크리스트는 단순하다.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을 같이 사고 있는가, 비차익에 치우치지 않았는가, 거래대금이 유지되는가, 공매도가 줄고 있는가. 넷 중 셋 이상이 상승 쪽이면 하루짜리 반등으로만 보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