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대미 투자 합의에 미국 내 원전 8기 건설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며 한전기술·두산에너빌리티 등 원전 관련주가 이틀 만에 크게 올랐다. 8기 중 6기는 웨스팅하우스 AP1000, 2기는 한수원 APR1400 노형이 거론되며 국내 기자재·시공·설계 밸류체인 전반이 수혜주로 묶였다. 다만 아직 최종 서명 전 협상 단계이므로, 발표와 계약을 구분하고 노형·물량·기업별 참여 범위가 확정되는지를 기준으로 봐야 한다.

원전 관련주가 이틀 사이 나란히 뛰었다. 한·미 대미 투자 합의에 미국 내 원전 8기 건설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설계를 맡는 한전기술이 이틀간 30% 넘게 올랐고, 시공사로 거론된 대우건설이 17%대, 주기기 제작사 두산에너빌리티가 12%가량 상승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미국을 찾았다. 러트닉 상무장관 등을 만나고 있으며, 다음 주 발표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장관 스스로 "최종 사인 전까지 협상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기대감이 앞서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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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짓기로 한 원전 8기는 노형이 갈릴 전망이다. 6기는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2기는 한국수력원자력의 APR1400이 채택될 것으로 알려졌다. 두 노형이 섞인다는 점이 국내 관련주가 폭넓게 움직인 배경이다.
핵심은 밸류체인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유일의 원전 주기기 제작사로, 원자로와 증기발생기를 APR1400과 AP1000 양쪽에 공급해 온 이력이 있다. 여기에 설계(한전기술), 시공(대우건설·현대건설·삼성E&A·DL이앤씨), 정비(한전KPS) 업체가 차례로 엮인다. 사업이 실제로 굴러가면 한 종목이 아니라 이 사슬 전체가 수혜를 나눠 갖는 구조다.
| 종목 | 2일 상승률 | 역할 |
|---|---|---|
| 한전기술 | +30.3% | 설계 |
| 대우건설 | +17.7% | 시공 |
| 두산에너빌리티 | +약 12% | 주기기 |
| 한전KPS | +5.7% | 정비 |
문제는 지금이 "발표"도 아닌 "협상" 단계라는 점이다. 언론은 조만간 체결될 합의문에 원전 8기가 포함될 것으로 본다고 전하지만, 정부의 공식 입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증권가에서도 과열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원자로 노형 결정, 리스크 분담 구조, 상업성 검토처럼 실제 계약까지 넘어야 할 장애물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어느 국내 기업이 AP1000 물량에서 얼마를 가져갈지도 확정된 게 없다.
정리하면 지금 주가에 반영된 것은 확정된 수주가 아니라 "그렇게 될 것이라는 기대"다. 기대가 실현되면 추가 상승 여지가 있지만, 조건이 틀어지면 빠르게 되돌려질 수 있는 구간이다.
관련주를 보고 있다면 뉴스의 강도가 아니라 다음이 실제로 채워지는지를 기준으로 삼는 편이 낫다.
단기 급등 뒤라면 밸류에이션 부담도 함께 따진다. 기대감 국면에서 확정 수주 국면으로 넘어갈 때, 실제 계약에 이름이 오른 기업과 기대만으로 오른 기업은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 확정 사실이 하나씩 채워지는지를 기준으로 삼으면, 헤드라인만 보고 따라 들어가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