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2019년 상장을 숨기고 지분 매도를 유도해 2631억 원 차익을 챙긴 혐의로 2026년 9월 3일 불구속 송치됐다. 송치는 예고된 단계였고 주가의 진짜 변곡점은 검찰의 기소 여부와 1심 판결로, 오너 구속에 급락했다가 무죄에 반등한 카카오 사례가 그 시간표를 보여준다. 지금은 주가에 반응하기보다 기소 시점과 공소장 인정 범위, 첫 공판기일, 하이브의 소송 관련 공시를 확인하는 편이 낫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2026년 9월 3일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불구속 송치됐다. 경찰이 내사에 착수한 지 21개월 만이다. 하지만 주가를 움직이는 진짜 변수는 '송치'라는 단어가 아니라 그다음에 온다. 검찰이 기소를 할지, 한다면 언제 할지, 그리고 법정에서 어떻게 결론이 나는지다.
이미 시장이 알고 있던 수사가 한 단계 넘어간 것과, 실제로 재판이 시작되는 것은 무게가 다르다. 카카오 사례가 그 차이를 보여준다.

KATRIN BOLOVTSOVA
경찰이 넘긴 혐의의 뼈대는 이렇다. 방 의장 측이 2019년 상장을 준비하면서도 기존 투자자에게는 "상장 계획이 없다"고 알려 지분을 팔게 한 뒤, 2020년 빅히트(현 하이브) 상장으로 2631억 원의 차익을 챙겼다는 것이다. 법원은 이 부당이득 2631억 원 전액에 대해 추징보전을 결정했다. 함께 송치된 사람은 이재상 하이브 대표를 포함해 4명이며, 해외에 머무는 전 최고투자책임자는 인터폴 적색수배가 요청된 상태다.
문제는 검찰이 곧바로 기소로 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경찰은 앞서 두 차례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모두 반려했다. 경찰은 이 사건을 자본시장 질서를 흔든 '사회적 법익 침해'로 봤고, 검찰은 초기 투자자를 속인 '개인적 법익 침해'에 가깝다고 판단했다. 이 법리 이견이 남아 있는 한 검찰은 보완수사를 요구하거나 직접 보완수사에 나설 수 있다. 즉 송치 이후에도 기소까지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뜻이다. 송치 자체는 시장이 이미 예상하던 일정이라, 주가에 새로 반영될 충격은 오히려 기소·재판 쪽에 남아 있다고 보는 편이 합리적이다.
투자자에게 더 실용적인 참고는 비슷한 길을 먼저 걸은 카카오다. 공교롭게도 카카오의 SM엔터 인수 시세조종 의혹을 처음 제기한 쪽이 하이브였다. 사기적 부정거래는 상장 같은 중요한 정보를 숨겨 거래 상대의 판단을 흐린 행위를 뜻하는데, 오너가 이런 자본시장법 혐의로 재판대에 서는 구도 자체가 두 사건에서 겹친다.
| 시점 | 사건 | 카카오 주가 |
|---|---|---|
| 2024년 | 김범수 창업자 구속 | 당일 -5.4% |
| 수사·재판 기간 | 사법리스크 지속 | 경영 판단·주가 유보 |
| 2025년 10월 | 1심 무죄 | 당일 +5.8% |
구속이라는 강한 악재에는 하루 5%대의 급락이 나왔지만, 정작 주가의 방향을 되돌린 건 1심 무죄 판결이었다. 그 사이 긴 수사 기간 동안 카카오는 대형 인수합병 같은 결정을 미뤘고, 시장도 판단을 유보한 채 눌려 있었다. 사법리스크의 비용은 급락 한 번이 아니라 '결론이 날 때까지 눌린 시간' 쪽에 더 컸던 셈이다.
방시혁 건은 아직 구속도 기소도 아닌 불구속 송치 단계다. 지금 주가에 반응하기보다 다음 신호들을 확인하는 편이 낫다.
오너 사법리스크는 판결로 무죄가 확정되면 빠르게 걷히기도 한다. 다만 그 전까지는 뉴스 한 줄에 출렁이는 구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는 게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