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은 2026년 9월 16일 대왕고래 사업이 성공확률 검증도 부실하고 업체 선정도 국가계약법을 위반한 채 임기 내로 강행됐다고 밝혔다. 관련주는 실제 매장량보다 정책 기대감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해 왔고, 사업 주체인 한국석유공사는 상장사조차 아니다. 매매 전에는 후속 시추 일정 변경과 관심 종목의 실제 실적 노출부터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감사원은 2026년 9월 16일 동해 심해가스전, 이른바 대왕고래 사업에 대한 공익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핵심은 성공 가능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채 사업이 밀어붙여졌다는 것이다. 감사원에 따르면 대왕고래 구조의 지질학적 성공확률은 19.1%로, 2021년 가스 발견에 실패한 '방어 구조'의 25~32%보다도 낮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4년 발표 때 언급한 '최대 140억 배럴'은 일곱 개 유망구조가 모두 최대치로 성공한다는 가정에서 나온 값이었다. 감사원은 이 전제가 동시에 맞을 확률이 0.0002%에 불과하다고 봤다. 두 숫자는 기준이 다르다. 19.1%는 대왕고래 구조 하나의 성공확률이고, 0.0002%는 유망구조 전체가 최대로 터질 확률이다.
업체 선정도 도마에 올랐다. 유망성 평가업체를 지명경쟁입찰 요건을 갖추지 못한 채 임의로 골라 입찰을 진행했고, 2단계 평가 기준도 공개하지 않았다. 감사원은 이를 국가계약법 위반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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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는 원래 2029년까지 시추공을 순차적으로 뚫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2024년 9월 대통령실이 이를 윤 전 대통령 임기 내인 2027년 5월까지 앞당기도록 요구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정무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보고하자 윤 전 대통령은 "정무적 판단은 내가 한다"며 일정을 다시 짜라고 지시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감사원은 석유공사 관련자 2명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성적표는 이미 나와 있다. 석유공사는 천억 원을 투입한 1차 시추에서 사업성이 없다는 결론을 냈다.
투자자가 먼저 기억할 지점은, 이 테마의 주가가 실제 매장량보다 정책 기대감에 따라 움직여 왔다는 사실이다. 2024년 6월 발표 직후 한국가스공사,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이른바 대왕고래 테마주가 급등했지만, 2025년 예산 삭감과 1차 시추 실패 소식에는 반대로 급락했다. 한국가스공사는 하루 14% 넘게 빠진 날도 있었다. 재료 하나에 두 자릿수로 출렁이는 종목은 그만큼 헤드라인에 취약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구조적으로 주의할 점이 하나 더 있다. 사업 주체인 한국석유공사는 상장사가 아니어서 직접 투자 대상이 아니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종목은 대부분 사업 연관성이 간접적이거나 기대감 중심의 테마주에 가깝다. 포스코인터내셔널처럼 실제 가스 사업을 하는 회사도 대왕고래 단일 프로젝트가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제한적이다.
정책 리스크는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다. 감사 결과가 사업 동력을 떨어뜨릴 수도 있지만, 후속 협상이나 새 정부 방침에 따라 국면이 달라질 여지도 남아 있다. 확정된 사실과 전망을 구분하고, 테마의 재료가 실적으로 이어지는지부터 따져보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