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블리자드로부터 스타크래프트 후속작 개발권을 넘겨받는 계약이 성사 직전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세 회사 모두 공식 확인은 하지 않았다. 사실이라도 넘어오는 건 IP 소유권이 아니라 개발 라이선스여서, 신작이 매출로 잡히기까지는 여러 해가 걸린다. 계약 임박이라는 한 줄 소식이 이미 주가에 얼마나 반영됐는지, 그리고 이 뉴스가 실제로 어느 종목과 연결되는지를 먼저 따져야 한다.
넥슨이 블리자드로부터 스타크래프트 IP의 후속작 개발 권리를 넘겨받는 계약이 성사 직전이라는 보도가 9월 2일 나왔다. 근거는 조선일보가 전한 게임업계 고위 관계자의 증언 한 건이다. 계약이 마무리되면 넥슨이 후속작 개발권을 갖게 된다는 내용이다.
중요한 건 넥슨도, 블리자드도, 블리자드를 소유한 마이크로소프트도 이 보도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계약 금액도, 개발 시점도, 출시 시기도 보도에 없다. 투자 판단의 재료로 삼기에는 지금 확정된 숫자가 하나도 없는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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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매체가 재보도하며 짚은 대목은 소유 구조다. 넥슨이 얻는 것으로 전해진 건 스타크래프트 자체의 소유권이 아니라 후속작을 만들 수 있는 개발권, 즉 라이선스 성격이다. IP 소유권은 MS와 블리자드가 계속 쥔다.
넥슨이 우선협상 대상으로 꼽힌 배경으로는 오버워치 국내 퍼블리싱 등 블리자드와 이어온 협업 관계가 거론된다. 라이선스라면 로열티나 개발비 분담 같은 조건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좌우하는데, 그 조건이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을 함께 봐야 한다.
개발권 확보는 제품이 나오기 이전 단계다. 대형 신작은 개발에만 여러 해가 걸린다. 스타크래프트만 봐도 1편이 1998년, 후속작인 2편이 2010년에 나왔다. 개발권이 넘어온다고 다음 분기 실적에 잡히는 종류의 재료가 아니라는 뜻이다.
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마무리한 게 2023년인데, 그런 초대형 딜조차 결과가 숫자로 드러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하물며 개발권 인수는 그보다 앞단의 이벤트다. 기대가 주가에 먼저 반영되는 구간과 실제 매출이 들어오는 구간 사이에 긴 공백이 있다는 점을 전제로 봐야 한다.
이 공백이 개인 투자자가 다치기 쉬운 구간이다. 발표 직전 기대로 오른 주가는 정작 개발 소식이 조용해지는 몇 년 동안 재료가 소진되기 쉽다. 개발권 뉴스는 '언제 매출이 되느냐'는 질문에 답을 주지 못하는 재료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국내 투자자가 흔히 헷갈리는 지점이 있다. 넥슨 본사(Nexon Co.)는 도쿄증시 상장(3659)이고, KOSDAQ에 있는 넥슨게임즈(225570)는 별개 법인이다. '넥슨 호재'라는 말만 듣고 종목을 특정하면 실제로 그 뉴스와 연결되지 않는 종목을 살 수도 있다. 개발 주체가 본사인지 국내 스튜디오인지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정리하면 세 가지다. 첫째, 확정이 아니라 익명 관계자 발 보도라 딜이 무산되거나 조건이 바뀔 수 있다. MS의 최종 승인이라는 변수도 남아 있다. 둘째, 이런 소식은 발표 전 기대가 먼저 붙어 이미 선반영됐을 가능성이 크다. 셋째, 사실로 확정돼도 실적 반영은 수년 뒤다.
임박 뉴스에 올라타려는 매매라면, 최소한 세 회사 중 한 곳의 공식 발표가 나왔는지, 그리고 자신이 사려는 종목이 정말 이 뉴스의 당사자인지부터 확인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확인되지 않은 단계에서 재료로 크게 베팅하는 건 뉴스가 아니라 소문에 베팅하는 것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