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이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0.25%p 올려 3.75~4.00%로 인상했지만 뉴욕증시는 하루 만에 반등했고, 코스피도 9월 18일 2.66% 오르며 6800선을 회복했다. 예고된 인상이 확정되며 불확실성이 걷히고 국제유가와 국채금리가 내리자 기술주로 매수가 돌아온 것이 반등의 배경이다. 반등이 이어질지는 국채금리의 5% 아래 안착, 10월 추가 인상 여부, 외국인 순매수 지속에 달려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금리는 3.75~4.00%가 됐고, 3년여 만의 첫 인상이었다. 발표 직후 뉴욕증시는 흔들렸다. 다우지수가 한때 630포인트 넘게 빠지는 등 하락으로 반응했다.
그런데 다음 날 시장은 방향을 되돌렸다. 17일 다우지수는 0.62% 오른 5만1,779.85, S&P500은 1.14% 상승한 7,637.74, 나스닥은 1.69% 뛴 2만6,418.30에 마감했다. 낙폭이 컸던 기술주로 매수가 돌아온 결과다.
배경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금리 결정이라는 대형 불확실성이 걷혔다. 이미 예고돼 있던 인상이 현실이 되자 '알려진 악재'로 소화됐다. 둘째, 국제유가가 2% 넘게 떨어졌다. 셋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5% 아래로 내려오며 기술주를 짓누르던 금리 부담이 완화됐다.
금리를 올리면 보통 주가에는 부담이다. 돈을 빌리는 비용이 오르고,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성장 기대가 큰 기술주일수록 깎이는 폭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그 부담이 이미 몇 주에 걸쳐 주가에 반영돼 있던 데다, 발표와 함께 유가와 시장금리가 내리면서 오히려 짐이 가벼워졌다는 점이 반등의 열쇠였다.

Rômulo Queiroz
미국 기술주의 반등은 곧바로 국내로 전해졌다. 코스피는 9월 18일 2.66% 오른 6,894.23에 마감하며 6800선을 회복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강세를 타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수급도 힘을 보탰다. 8거래일 연속 팔던 외국인이 이날 4,362억 원을 순매수하며 방향을 틀었다. 글로벌 위험 선호가 회복되자 그동안 팔던 외국인이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돌아온 셈이다. 다만 하루짜리 복귀라는 점은 뒤에서 다시 짚어야 할 대목이다.
이 반등이 방향을 바꾼 것인지 판단하려면 몇 가지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
정리하면 이번 주 코스피의 방향은 국내보다 바깥에서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미 국채금리와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이어가는지, 연준 인사들이 추가 인상을 시사하는지, 그리고 외국인의 순매수가 하루로 그치지 않는지가 핵심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과 미국 기술주 흐름이 반도체 대형주에 그대로 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 국면은 재료가 분명하되 지속성은 아직 확인 전이라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금리 인상이라는 악재를 시장이 한 번 소화했다는 사실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그것이 곧바로 상승 추세의 시작을 뜻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