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5일 상한가까지 갔던 광통신주가 6영업일 만인 11일 일제히 하락 전환하며 빛과전자가 5.62% 빠졌다. 이번 급등의 재료가 국내 기업 실적이 아니라 미국 FCC의 미완성 규제 초안이라는 점이 되돌림의 배경이다. 규제 확정 신호와 실적 뒷받침 여부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변동성이 큰 정책 테마주로 다루는 편이 안전하다.
8월 5일 오이솔루션과 빛과전자, 이노인스트루먼트가 나란히 상한가를 쳤던 광통신주가 11일에는 일제히 하락으로 돌아섰다.
이날 대한광통신은 4.34%, RFHIC는 4.23% 떨어졌다. 빛과전자가 5.62%로 낙폭이 가장 컸고 라이콤(-3.87%), 우리넷(-3.18%), 기가레인(-2.90%)도 밀렸다. 급등의 열기가 채 일주일도 가지 못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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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이 왜 바뀌었는지 이해하려면 애초에 무엇이 주가를 띄웠는지부터 봐야 한다.
발단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였다. 현지시간 8월 4일 로이터는 FCC가 중국산 신형 광트랜시버의 수입을 제한하는 규정 초안을 마련 중이라고 보도했다. 광트랜시버는 AI 데이터센터에서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는 데 쓰이는 부품이다. 미국 당국은 중국산 부품이 정보 유출이나 서비스 교란의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규제 명분으로 내세웠다.
미국이 중국산을 막으면 그 빈자리를 국내 업체가 채울 수 있다는 기대가 국내 광통신주로 옮겨붙었다. 다음 날 상한가 행진이 그 반응이었다.
문제는 이 재료가 아직 확정된 사실이 아니라는 데 있다.
11일 하락의 배경으로 지목된 건 월가 일각에서 커진 회의론이다. 규제 방안이 초안 단계에 머물러 있고, 이르면 연내 시행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최종 확정 과정에서 내용이 바뀌거나 철회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중국산 수입을 실제로 금지하는 조치가 현실성이 낮다는 시각도 나왔다.
결국 이번 급등의 근거는 국내 기업의 수주나 실적이 아니라 미국 규제 당국의 미완성 문서였다. 재료가 문서 한 장의 진행 상황에 걸려 있다면, 그 문서에 대한 평가가 흔들릴 때 주가가 함께 흔들리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결정에 앞서 지금 붙어 있는 재료의 성격을 구분하는 것이 먼저다. 몇 가지를 나눠서 보면 판단이 선명해진다.
확정된 규제와 실적이라는 두 축이 채워지기 전까지, 이 종목들은 뉴스에 민감한 테마주로 다루는 편이 현실적이다. 초안 단계의 기대만 보고 상한가 부근에서 따라 들어가는 것은, 재료가 완성됐을 때가 아니라 완성되기를 바라는 시점에 사는 일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