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8월 3일 세제개편안에서 국내 자산만 담는 생산적금융 ISA를 신설하며 국내상장 해외 ETF를 비과세 대상에서 빼려다, 반발에 부딪혀 1주일 만에 기존안을 철회하고 재검토에 들어갔다. 국내 증시로 장기 자금을 끌어오려던 취지가 오히려 혼란을 키우면서 ETF 비과세 구도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미국 지수 ETF 투자자라면 현행 비과세가 유지되는 2026년 말까지의 계좌 활용과 최종 수정안 발표 시점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논란의 출발점은 8월 3일 발표된 2026년 세제개편안이다. 정부는 국내 상장주식과 국내 주식형펀드, 국민성장펀드 등만 담을 수 있는 '생산적금융 ISA'를 새로 만들겠다고 했다. 계좌 안에서 나오는 이자·배당은 전액 비과세하고, 청년 가입자에게는 납입액의 10%를 소득공제해 준다는 내용이었다.
문제는 담을 수 있는 자산 범위였다. 새 계좌는 국내 자산만 허용해, 국내에 상장된 해외 ETF는 대상에서 빠졌다. 미국 S&P500이나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국내 상장 ETF에 ISA로 장기 투자하며 절세해 온 개인들에게는 혜택의 문이 닫히는 셈이었다.
여기에 기존 일반 ISA 조건도 조여졌다. 사실상 무제한이던 계약기간을 5년으로 제한하고, 쓰지 못한 납입한도를 다음 해로 넘기는 이월도 없애기로 했다. 한 30대 가입자는 "납입한도를 계속 늘려가며 장기 보유하려던 목적이 있었는데 그 길이 막혔다"고 했다. 세제개편안은 8월 3일부터 20일까지 입법예고에 들어간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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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은 빨랐다. "미국 ETF 절세는 막고 국장에만 혜택을 몰아줬다"는 비판이 투자자 사이에서 퍼졌고, 정치권에서도 개편안을 백지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발표 나흘 만인 8월 7일 이재명 대통령이 전면 재검토를 지시했고, "정확하게 준비도 하지 않고 왜 그렇게 했느냐"고 물었다.
결국 정부는 1주일 만에 기존안을 물리고 다음 주까지 수정하기로 했다. 개편안을 둘러싼 정부 해명자료만 29건이 나왔을 정도로 혼선이 이어졌다. 즉 ETF 비과세 제외는 지금 확정된 규정이 아니라, 철회 뒤 다시 손보는 단계에 있다.
원래 취지는 분명했다. 국내 증시로 장기 자금을 끌어오기 위해 국내 투자 전용 계좌에 비과세를 몰아준다는 구상이었다. 방향 자체를 문제 삼는 목소리는 적었다.
어긋난 건 방법과 속도였다. 이미 해외 지수 ETF로 자산을 굴려온 투자자에게 기존 혜택을 거둬들이는 방식이 되자, 국장으로 돈을 유도하기는커녕 계좌 신뢰만 흔들었다. 정책이 나흘 만에 재검토로 돌아선 것 자체가, 유도하려던 자금이 오히려 눈치를 보게 만든 대목이다. 취지가 옳아도 설계가 거칠면 비용은 투자자와 정책 신뢰가 함께 치른다.
당장 계좌를 정리할 필요는 없다. 현행 ISA 규정은 2026년 말까지 그대로 유지되고, 새 규정도 통과된다면 2027년부터 적용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다만 최종안이 아직 열려 있는 만큼, 아래를 나눠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확정되지 않은 안을 전제로 지금 성급하게 계좌를 옮길 이유는 크지 않다. 수정안이 나온 뒤 규정을 확인하고 움직여도 늦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