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6일 코스피는 5469.47로 7개월 만의 최저를 기록했고 코스닥은 3.26% 급락해 낙폭이 더 컸다. 코스피 하락은 외국인의 반도체 투톱 매도와 환율이 핵심이고, 코스닥은 위험 회피와 장비주 약세, 개인 레버리지 쏠림이 겹친 결과다. 반등을 판단하려면 외국인 순매도 둔화와 환율 방향, 코스닥의 신용·반대매매 정리 여부를 나눠 확인해야 한다.

10월 26일 코스피는 1.46% 내린 5469.47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4월 6일 이후 약 7개월 만의 최저치다. 같은 날 코스닥은 3.26% 떨어진 727.21로 7월 31일 이후 가장 낮게 끝났다. 두 지수가 나란히 7개월 안팎의 저점으로 밀렸지만, 끌어내린 손과 이유는 같지 않다. 어디가 어떤 이유로 빠졌는지 나눠 보면 봐야 할 지표도 갈린다.

Jakub Pabis
코스피 하락의 핵심은 외국인 매도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약 6,972억 원을 순매도했고, 기관과 개인이 각각 6,110억 원, 474억 원을 사들였지만 지수를 떠받치지 못했다.
문제는 외국인이 파는 대상이 시가총액 비중이 큰 반도체 투톱에 몰려 있다는 점이다. 10월 들어 23일까지 코스피가 18.83% 빠지는 사이 삼성전자는 20.04%, SK하이닉스는 28.38% 하락했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연계 ETF 4종 보유량은 7월 2,841만 주에서 23일 262만 주로 90.8% 줄었다. 지수를 움직이는 큰 종목에서 외국인이 빠져나가니, 코스피 하락은 '반도체 수급 이탈'의 다른 이름에 가깝다.
여기에 환율이 겹친다. 26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20원대까지 내리며 연중 최저를 다시 썼다. 월말 반도체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가 환율을 끌어내렸는데, 원화 가치와 외국인 자금은 보통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점에서 수급을 함께 봐야 한다.
코스닥의 하락은 성격이 다르다. 26일 낙폭(-3.26%)이 코스피(-1.46%)의 두 배를 넘었다. 코스닥은 성장주와 중소형주 비중이 높아, 고금리·고유가로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는 국면에서 먼저, 더 크게 빠지는 경향이 있다.
이날도 반도체 장비주가 두드러졌다. 주성엔지니어링이 6.84%, 원익IPS가 6.49% 떨어졌다. 대형 반도체가 흔들리면 그 설비·소재를 대는 코스닥 장비주가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여기에 개인 자금의 쏠림이 변동성을 키운다. 개인은 하락장에서도 삼성·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14개를 10월에만 3,154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등에 베팅한 레버리지가 쌓일수록, 하락이 이어지면 손실도 배로 불어난다.
두 시장은 봐야 할 숫자가 다르다. 코스피는 외국인 순매도 규모와 반도체 투톱의 거래대금, 외국인 지분·연계 ETF 보유 추이가 핵심이다. 외국인이 파는 속도가 느려지는지가 바닥 신호에 가깝다.
코스닥은 지수 낙폭 자체보다 수급의 질을 봐야 한다. 거래대금이 늘면서 빠지는지, 신용융자와 반대매매가 정리되고 있는지, 개인 레버리지 쏠림이 풀리는지가 중요하다. 쏠림이 해소되지 않은 반등은 되돌림에 약하다.
정리하면, 외국인 매도가 멈추고 환율이 돌아서기 전에는 반도체 투톱의 하루 반등을 코스피 전체의 바닥으로 읽기엔 이르다. 코스닥은 지수가 오르더라도 개인 레버리지 쏠림이 풀렸는지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같은 하락장이라도 두 시장은 다른 조건에서 돌아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