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현지시각 9월 8일 크로아티아와 약 6800억원 규모의 천무 다연장로켓 수출 계약을 앞두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유럽 네 번째 천무 도입국이지만 이번 건은 38조원대 수주잔고에 비하면 규모가 작아, 이미 예고된 재료로 주가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 개별 계약보다 폴란드 2차 실행계약의 연내 금융계약 발효와 수주잔고의 매출 전환 속도를 지켜보는 편이 낫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크로아티아와 다연장로켓 천무 수출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규모는 약 4억3520만유로, 우리 돈으로 6800억원 수준이고 천무 발사대 18문에 유도미사일 등을 더한 통합체계를 넘기는 조건이다. 업계에 따르면 서명은 현지시각 9월 8일로 예정돼 있고, 실제 납품은 2028년부터 2년에 걸쳐 이뤄진다.
계약이 확정되면 크로아티아는 폴란드, 에스토니아, 노르웨이에 이어 천무를 도입하는 네 번째 유럽 국가가 된다. 모두 NATO 회원국이라는 점에서, 개별 금액보다 유럽 시장에 레퍼런스가 한 건 더 쌓인다는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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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주는 계약이 확정되는 순간보다 그 이전 기대감 단계에서 먼저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이번 건도 계약 며칠 전부터 수출 임박 보도가 이어졌다. 이런 흐름에서는 정작 서명 소식이 나올 때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는 이유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예고된 재료는 확정 시점에 오히려 힘이 빠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규모 자체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6800억원은 적은 돈이 아니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주잔고가 이미 38조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잔고 대비 비중으로 보면 이번 계약 한 건이 실적 눈높이를 크게 바꾸는 규모는 아니다. 여기까지는 사실 관계이고, 발표 당일 주가가 오를지 내릴지는 그날의 수급과 시장 분위기에 달린 별개의 문제다.
투자자 입장에서 계약 한 건의 성사 여부에 매달리기보다, 쌓인 수주가 실제 매출로 바뀌는 속도를 보는 편이 현실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맞춤형 K9 자주포 2차 물량의 첫 선적을 시작하며 3조원대 사업을 매출 인식 단계로 옮겼다. 수주잔고가 곧바로 이익이 아니라, 선적과 대금 수령을 거쳐야 숫자로 잡힌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적이 좋게 나온 뒤에도 증권가에서 목표주가를 낮춰 잡는 흐름이 있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성장 자체를 의심한다기보다, 이미 오른 주가에 기대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부담을 반영한 판단으로 읽힌다.
크로아티아 서명 다음으로 무게를 둘 일정은 폴란드 2차 실행계약이다. 천무 발사대 72대와 사거리 80km, 290km급 유도탄을 포함한 약 2조2526억원 규모인데, 2022년 맺은 기본계약을 순차적으로 실행하는 물량이다. 이 2차 실행계약은 올해 11월 말까지 양국의 금융계약이 마무리돼야 발효된다. 금액이 큰 만큼, 이 조건이 기한 안에 충족되는지가 크로아티아 6800억원보다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정리하면 지금 확인할 것은 세 가지다. 첫째, 크로아티아 계약이 예정대로 서명되는지. 둘째, 폴란드 2차 실행계약의 금융계약이 연내 발효되는지. 셋째, 이미 잡힌 수주가 선적과 함께 얼마나 빠르게 매출로 전환되는지다. 개별 수출 헤드라인 하나에 반응하기보다 이 일정표를 기준으로 보면, 뉴스마다 흔들리지 않고 흐름을 읽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