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가 2026년 2분기 순이익 254억원으로 흑자전환했고 영업이익도 6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저마진 직매입 대신 수수료 중심의 판매자배송(3P) 매출을 키운 구조 변화가 수익성 개선을 떠받쳤다. 다만 컬리는 아직 비상장이라 투자자는 IPO 일정과 기업가치, 흑자의 지속성을 함께 따져봐야 한다.

컬리가 2026년 2분기 순이익 254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다만 '흑자전환'이라는 말만 보고 이번 분기에 처음 이익을 냈다고 읽으면 오해다. 영업이익은 이미 6개 분기 연속 흑자이고, 순이익도 이번이 2개 분기 연속 흑자다. 이번 실적의 무게는 흑자가 났다는 사실보다 그 흑자가 자리를 잡아간다는 쪽에 있다.
숫자부터 보면 2분기 매출은 7,348억원으로 1년 전보다 27% 늘었고, 영업이익은 274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직전 1분기 영업이익 242억원보다도 한 단계 올라선 값이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1,991%로 찍히지만 이는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이 워낙 작았던 탓이 크다. 증가율 한 줄보다 절대 규모와 흐름을 봐야 하는 이유다.

Tiger Lily
개선의 축은 매출 구조 변화다. 컬리는 상품을 직접 사서 파는 직매입 비중이 컸는데, 최근 판매자가 직접 배송하는 상품(3P) 등 수수료 중심 매출을 키웠다. 이 비중이 늘면서 2분기 매출총이익률은 35.3%로 1년 전보다 1.5%포인트 올랐다.
거래액에서도 이 흐름이 보인다. 전체 거래액은 1조786억원으로 25.1% 늘었는데, 그중 3P·FBK 거래액이 32.1% 늘어 주력인 마켓컬리(25.7%)보다 빠르게 성장했다. 뷰티컬리는 13.5% 늘었다. 팔수록 마진이 남는 매출로 무게가 옮겨간 셈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먼저 짚어야 할 사실이 있다. 컬리는 아직 상장 기업이 아니다. 실적을 보고 매수 버튼을 누르고 싶어도 공모 전이라 살 방법이 마땅치 않다.
컬리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연간 영업흑자(131억원)를 낸 뒤 멈췄던 IPO를 다시 추진 중이다. 네이버는 33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4.6%에서 6.2%로 늘렸고, 이 과정에서 컬리 기업가치는 2.8조원으로 인정됐다. 다만 장외 시장에서 매겨지는 시가총액은 1조원대로 이 눈높이와 차이가 있다.
직접 비교 대상은 제한적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쿠팡은 이커머스도 흑자 구조를 안착시킬 수 있다는 선례를 이미 보여줬고, 컬리의 이번 실적은 그 궤적을 뒤따르는 모습이다. 국내 상장 종목 중에서는 컬리 지분 6.2%를 든 네이버가 사실상 가장 가까운 간접 노출 통로다. 컬리 자체를 원하는 투자자라면 IPO를 기다리거나,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를 우회로로 보는 선택지가 남는다.
한 분기 실적이 좋다고 기업가치가 곧바로 정해지지는 않는다. 컬리의 이번 성적표는 '흑자가 났다'보다 '흑자 구조가 버티고 있다'로 읽는 편이 실제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