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회장이 13년 만에 이마트 대표이사로 복귀한다. 그러나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35% 늘었어도 본업인 할인점 영업이익은 21% 줄어, 인사 재료와 실제 실적은 아직 따로 움직인다. 복귀 기대가 주가로 이어지려면 할인점과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돌아서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정용진 회장이 13년 만에 이마트 대표이사로 돌아온다. 2013년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뒤 오너로서 의사결정에는 관여하면서 책임은 지지 않는다는 비판이 쌓였고, 이번 복귀는 그 책임경영의 신호로 읽힌다. 주주 입장에서 반가운 소식이지만, 복귀가 곧 실적 개선을 뜻하지는 않는다.
체제를 보면 더 분명하다. 정 회장은 전문경영인 김홍극 대표와 각자대표를 이룬다. 일상적인 영업과 분기 실적은 전문경영인이 맡고, 정 회장은 AI 전환 같은 중장기 비전을 담당하는 구도다. 당장 다음 분기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는 자리라기보다, 방향을 정하는 자리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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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514억 원으로 전년보다 35.6% 늘었다. 누적으로는 3,324억 원, 167.6% 급증이다. 숫자만 보면 반등 신호처럼 읽힌다.
하지만 주가를 판단하려면 연결이 아니라 본업을 봐야 한다. 할인점·트레이더스·에브리데이를 합한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135억 원으로 오히려 7.6% 줄었다. 연결 숫자가 좋아진 것과 마트 본업이 벌어들이는 돈은 지금 따로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다.
부문을 나누면 격차가 선명하다.
| 구분 | 3분기 영업이익 | 전년 대비 |
|---|---|---|
| 연결 | 1,514억 원 | +35.6% |
| 별도 합산 | 1,135억 원 | -7.6% |
| 할인점 | 548억 원 | -21% |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는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었고, 리뉴얼한 스타필드 마켓 일산점은 9월 말까지 매출이 66%, 고객 수가 110% 늘었다. 성장은 여기서 나온다. 반면 핵심인 할인점 영업이익은 21% 줄었다. 회사는 명절 시점 차이와 소비쿠폰 사용 범위 조정을 이유로 들었지만, 일시적 요인을 걷어내도 본업이 정체 구간에 있다는 사실은 남는다.
정 회장 체제의 색깔은 비용에서 드러난다. 그룹은 핵심성과지표(KPI)를 토대로 실적이 부진한 CEO까지 수시로 교체하는 신상필벌 인사를 예고했고, 임원 36명을 승진시키며 40대 비중을 역대 최고인 18%로 끌어올렸다. 동시에 AI·데이터센터와 콘텐츠에 투자를 늘린다.
투자자가 볼 것은 이 방향 전환이 판관비 효율과 영업이익률로 나타나느냐다. 조직을 바꾸겠다는 선언은 재료가 되지만, 비용이 실제로 줄고 본업 마진이 올라오는지는 다음 분기 숫자로만 확인된다.
인사 기대감에 기댄 주가와 실적이 뒷받침하는 주가는 다르다. 복귀 뉴스로 오른 주가가 이어지려면 다음을 순서대로 확인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이 가운데 본업 지표가 돌아서지 않는 한, 회장 복귀는 심리적 재료에 그칠 수 있다. 반대로 할인점과 별도 영업이익이 함께 개선되는 분기가 나온다면, 그때는 기대가 아니라 실적이 주가를 떠받치는 국면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