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이 9월 30일 이지스 구축함 대호김종서함을 진수했고, 다음 날 대통령은 전작권 환수를 선언했다. 함정 매출은 진수가 아니라 건조 기간에 나눠 인식되고, 전작권 환수는 2027년 70조 원대 국방예산처럼 수요 방향을 가리키는 신호다. 투자자는 이미 계약된 수주잔고와 아직 기대 단계인 신규 사업을 나눠 점검해야 한다.
HD현대중공업이 9월 30일 울산조선소에서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대호김종서함'을 진수했다. 8,200톤급으로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을 갖춘 정조대왕급(KDX-III Batch-II)의 3번함이다. 이 함정이 전력화되면 해군은 이지스함 6척 체계를 완성하는데, 그중 5척을 HD현대중공업이 건조했다.
투자자가 먼저 구분해야 할 것은 진수가 실적 이벤트가 아니라는 점이다. 대호김종서함은 시운전을 거쳐 2027년 12월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진수는 공정상의 이정표일 뿐, 그 자체로 분기 매출이 급증하는 신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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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함정 같은 장기 수주 사업의 매출은 일반적으로 공사진행률에 따라 건조 기간 전체에 걸쳐 나눠 인식된다. 계약을 따낸 시점이나 진수하는 날 한꺼번에 잡히는 구조가 아니다.
그래서 이미 수주해 건조 중인 함정은 상당 부분이 과거 실적에 반영돼 왔고, 인도 시점인 2027년 12월은 검수와 잔금 정산에 가까운 단계다. 진수 뉴스에 반응해 단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보다, 수주잔고가 앞으로 몇 년간 어떻게 매출로 풀려 나가는지를 보는 편이 실제 흐름에 가깝다. 업계 안팎에서 K-방산 수주잔고가 100조 원대 중반 수준으로 거론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읽어야 한다. 잔고가 크다는 건 미래 매출의 재료가 쌓여 있다는 뜻이지, 당장 올해 숫자를 보장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10월 1일 이재명 대통령은 계룡대에서 열린 78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조속히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함께 제시한 것은 인공지능과 유무인 복합체계 중심의 군 구조 재편, 국군사관학교 창설, 선택적 모병제다.
이는 특정 종목에 꽂히는 단발성 호재라기보다 예산이 어느 방향으로 늘어나는지를 보여주는 신호에 가깝다. 정부가 편성한 2027년 국방예산안은 70조 원을 처음 넘겼다.
| 구분 | 2027년 예산안 | 전년 대비 |
|---|---|---|
| 전체 국방비 | 73조2777억원 | +8.2% |
| 전력운영비 | 50조416억원 | +5.9% |
| 방위력개선비 | 22조7112억원 | +13.8% |
새 무기와 장비를 사는 방위력개선비가 전체 증가율의 두 배 가까이 늘었다는 점이 핵심이다. 핵추진잠수함 사업 착수와 KF-21 후속 양산도 반영됐다. 전작권 환수가 전제하는 자주국방은 국산 전력 수요가 꾸준히 이어진다는 쪽에 무게를 싣는다.
투자 판단에서는 두 가지를 갈라 보는 게 좋다. 확정에 가까운 것은 이미 진행 중인 함정 건조 계약과, 당장 매출로 환산되는 기존 수주잔고다. 반면 2027년 예산안은 아직 국회 심의를 거치지 않은 정부 편성 단계이고, 전작권 환수 이후의 추가 소요나 신규 발주는 아직 구체적인 사업과 금액이 공개되지 않았다.
정리하면 이렇다. 진수와 전작권 선언은 수요가 지속될 환경을 확인시켜 주는 재료이지, 특정 분기 실적을 보장하는 이벤트가 아니다. 개별 종목을 볼 때는 "이미 계약서에 적힌 일"과 "앞으로 기대되는 일"을 분리해, 주가에 이미 반영된 기대가 어디까지인지 점검하는 쪽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