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첫 폴더블 '아이폰 듀오'를 공개했고, 시작가 1999달러로 다음 달 23일 한국을 포함한 1차 출시국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 OLED를 독점 공급하고 LG이노텍·삼성전기 등 국내 부품사가 공급망에 포진해 수혜 기대가 크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상장사가 아니라 삼성전자로 실적이 잡힌다. 출시가 3분기 이후여서 실제 실적 반영은 4분기부터인 만큼, 10월 실적 발표에서는 수치보다 폴더블 관련 가이던스와 수주 코멘트를 확인해야 한다.

애플이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를 공개했다. 펼치면 7.6인치 화면으로 두 앱을 동시에 띄우고, 접으면 5.4인치 외부 화면을 쓰는 방식이다. 시작가는 1999달러, 우리 돈으로 약 286만 원이다. 다음 달 16일 사전 주문을 받아 23일 출시하며, 한국도 1차 출시국에 포함됐다.
사양보다 국내 투자자 눈길을 끄는 건 부품 공급망이다. 폴더블은 일반 스마트폰보다 만들기가 까다롭고 그만큼 고부가 부품이 들어간다. 국내 기업 상당수가 이 공급망에 자리 잡고 있어 실적 개선 기대가 붙는다. 폴더블은 삼성이 먼저 연 시장이지만, 애플의 첫 진입은 관련 부품 수요의 크기를 한 단계 끌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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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화면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이폰 듀오의 폴더블 OLED 패널을 독점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조사에서는 3분기 삼성디스플레이의 글로벌 폴더블 OLED 점유율이 85%대까지 오르고, 폴더블 패널 시장 자체가 1년 전보다 두 배 넘게 커질 것으로 봤다. 카메라 모듈은 LG이노텍, 기판은 삼성전기, 모바일 D램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맡는 구조로 거론된다.
폴더블은 부품 수가 많고 단가도 높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에 대는 물량은 패널 면적 기준으로 일반 스마트폰 약 2400만 대분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폴더블 패널 시장 규모도 3분기 약 14억 달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를 넘어설 전망이다. 첫해 판매량이 크지 않더라도 대당 부품 값이 높아 실적 기여가 상대적으로 크게 잡히는 구조다.
여기서 투자자가 놓치기 쉬운 점이 있다. 정작 패널을 독점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상장사가 아니다. 삼성전자의 자회사라 그 실적은 삼성전자 안에 섞여 잡힌다. 개별 종목으로 직접 담을 수 있는 곳은 LG이노텍, 삼성전기, 삼성전자, SK하이닉스처럼 상장된 공급사들이다. 같은 수혜주라도 실적이 어디에 반영되는지는 회사마다 다르다.
신제품 수혜 기대는 대개 공개 전부터 주가에 조금씩 반영된다. 문제는 기대와 실제 숫자가 만나는 지점이다. 아이폰 듀오 출시는 10월 23일이라, 9월 말에 끝나는 3분기 실적에는 초기 물량 정도만 걸친다. 부품 공급이 매출로 본격 잡히는 시점은 사실상 4분기, 즉 내년 초 발표되는 실적부터다.
그래서 이번 10월 실적 시즌에서 봐야 할 것은 3분기 수치 그 자체가 아니다. 실적 발표와 함께 나오는 폴더블 관련 코멘트, 이를테면 공급 물량이나 4분기 가이던스, 추가 수주 언급이 실제 방향을 가른다. 국내 대형 전자·부품사는 통상 10월 초에 잠정 실적, 10월 말에 확정 실적을 내놓는다. 지난해 이맘때도 LG전자가 10월 말에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정확한 날짜는 각 사 IR 공지에서 확인하는 편이 정확하다.
다만 기대가 실적을 앞서갈수록, 공개 직후의 급등은 되돌려질 여지도 함께 커진다. 공개는 재료의 시작일 뿐이다. 기대가 얼마나 실적으로 확인되는지를 4분기까지 나눠 보는 편이, 공개 당일의 주가 반응만 좇는 것보다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