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를 받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 사건을 이번 주 검찰로 송치하며, 주가는 이미 고점 대비 40%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송치는 유죄 확정이 아니라 검찰 기소 여부부터 다시 판단이 시작되는 단계로, 카카오 김범수 사례처럼 불확실성이 길게 이어질 수 있다. 투자자는 검찰 기소 여부, 구속 여부, 1심과 항소심 일정 등 단계별 분기점을 확인하며 대응하는 것이 판단 기준이다.

경찰이 방시혁 하이브 의장 사건을 이번 주 안에 검찰로 넘긴다고 밝혔다. 2024년 12월 수사에 착수한 지 약 20개월 만이다. 혐의는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다. 2019년 빅히트 시절 투자자들에게 상장 계획이 없다고 한 뒤 관계된 사모펀드에 지분을 넘기게 하고, 상장 이후 그 차익의 일부를 사전 계약으로 챙긴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부당이득 규모는 약 2000억 원대로, 보도마다 수치에 차이가 있다.
투자자가 먼저 새겨야 할 건 송치의 의미다. 송치는 경찰 수사가 끝나 사건이 검찰로 넘어간다는 뜻일 뿐, 유죄가 확정됐다는 신호가 아니다. 실제로 경찰은 2025년 4월 구속영장을 두 차례 신청했지만 검찰 단계에서 모두 반려됐다. 이번 사건이 여전히 다툼의 여지가 있는 국면이라는 뜻이다.

Hanna Auramenka
하이브 주가는 이미 이 리스크를 상당 부분 반영했다. 구속영장 신청 소식이 전해진 뒤 주가는 연저점으로 밀렸고, 고점 대비 40% 가까이 낮은 수준까지 내려갔다.
기업 실적이 아니라 오너 개인의 사법 리스크가 주가를 이만큼 끌어내린 데는 이유가 있다. 하이브는 대주주가 소속 아티스트의 활동과 사업 방향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는 구조다. 오너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곧 회사의 의사결정 불확실성으로 읽히는 셈이다. 여기서 핵심 변수는 혐의의 유무 자체보다, 불확실성이 언제까지 이어지느냐다.
가까운 참고 사례가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다.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렸다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2024년 7월 총수가 구속됐다. 구속 당일 카카오 주가는 5.36% 하락해 52주 최저가에 근접했고, 계열사인 카카오뱅크도 함께 약세를 보였다.
주목할 대목은 그 이후다. 김범수 창업자는 1심에서 무죄를 받았다. 그런데도 카카오 주가는 곧바로 회복하지 못했다. 검찰이 즉각 항소해 2심이 이어졌고, 법조계는 최종 판결까지 다시 1년 이상을 내다봤다. 그사이 회사는 굵직한 경영 판단을 미뤘고, 시장도 판단을 유보했다.
이 흐름이 방시혁 사건에 시사하는 바는 분명하다. 카카오가 1심 무죄를 받고도 주가가 웃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송치 단계의 급락만 보고 저가매수 기회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사법 리스크는 한 번의 판결이 아니라 여러 단계에 걸쳐 천천히 걷힌다.
투자자가 볼 것은 결말이 아니라 다음 분기점들이다.
첫 관문은 검찰의 기소 여부다. 이미 구속영장을 두 차례 반려한 검찰이 송치된 사건을 어떻게 판단할지가 방향을 가른다. 기소로 가면 재판이 시작되고, 여기서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느냐 아니냐가 또 하나의 변수다.
기소 이후에는 1심 선고, 그리고 카카오 사례에서 보듯 항소심까지 이어질 수 있다. 각 단계는 그 자체로 주가의 변곡점이 된다. 결론이 언제 날지 지금 단정하기 어려운 만큼, 하나의 일정에 베팅하기보다 단계마다 나오는 검찰과 법원의 판단을 확인하며 대응하는 편이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