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반도체 수출이 466억5000만 달러로 월간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209% 급증했다. HBM 등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이끌었지만, 이 통관 수출 통계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분기 손익으로 확정되기까지는 시차가 있다. 두 회사의 3분기 실적은 통상 10월 하순에 나오므로, 그 전에는 고정거래가와 재고, 환율 같은 지표로 방향을 가늠하는 편이 낫다.
산업통상자원부가 9월 1일 발표한 8월 수출입 동향에서 반도체 수출액은 466억5000만 달러였다.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이고, 전년 같은 달보다 209% 늘었다. 반도체 하나가 전체 수출의 47.5%를 차지해 이 비중 역시 역대 가장 높았다. 400억 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3개월 연속이다.
이 기록을 끌어올린 것은 물량보다 가격과 제품 구성이다. HBM(고대역폭메모리)과 DDR5 같은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강했고, 구글·아마존 등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의 AI 인프라 투자가 서버용 메모리 수요를 계속 밀어 올렸다. 전체 수출도 982억5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68.7% 늘어 월간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1~8월 누계가 6933억 달러에 이르렀다며 연간 1조 달러 달성 가능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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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가 헷갈리기 쉬운 지점이 여기다. 수출 통계는 통관 기준으로 집계돼 매달 1일 곧바로 나온다. 8월 실적이 9월 1일에 확인되는 식이다. 반면 기업의 손익은 분기 단위로 묶인다. 7~8월의 호조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장부에 3분기(7~9월) 실적으로 확정되는 시점은 9월이 끝나고 결산을 마친 뒤다.
두 회사의 3분기 실적은 통상 10월 하순에 공개된다. 삼성전자가 10월 초 잠정 실적으로 방향을 먼저 내놓고, 이어 확정 실적과 SK하이닉스 실적이 10월 하순에 나오는 것이 그동안의 패턴이었다. 즉 8월 수출이 사상 최대라는 소식은 이미 주가에 반영될 만큼 알려진 통계이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새 실적 발표가 아니다.
한 가지 더. 국가 전체의 수출액과 개별 기업의 매출은 같은 숫자가 아니다. 통관 수출에는 여러 업체의 물량이 섞여 있고, 회계상 매출 인식 시점과 해외 생산·현지 판매 비중, 품목 구성에 따라 개별 회사의 실적은 다르게 잡힌다. 수출 통계는 방향을 읽는 참고선이지, 특정 종목의 분기 숫자를 그대로 대체하지 않는다.
10월 하순 실적이 나오기 전까지 방향을 가늠할 지표는 몇 가지로 좁혀진다.
정리하면, 8월의 기록은 반도체 업황이 강하다는 근거이지 그 자체가 삼성·하이닉스의 3분기 성적표는 아니다. 실제 성적표는 10월 하순에 나온다. 가격 전망은 밝지만 예측과 확정은 구분해야 하고, 그사이 지표들이 방향을 미리 일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