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026회계연도 재정적자가 약 2조 달러로 2021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고, 10년물 국채금리는 5%를 넘겼다. 적자 확대는 국채 발행을 늘려 금리를 밀어올리고, 그 금리가 달러 방향에 따라 성장주와 수출주에 다르게 작용한다. 국채금리와 환율, 외국인 수급을 함께 확인하면 거시 뉴스를 차분하게 해석할 수 있다.

미국의 2026회계연도 재정적자가 약 2조 달러에 달했다. 미 의회예산국(CBO) 잠정 집계로 1조9930억 달러, 전년보다 12% 늘어 2021년 이후 가장 크다. 지출은 7조4000억 달러인데 세입은 5조4000억 달러에 그쳤다.
같은 시기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5%를 넘겨 5.27%까지 올랐다. 적자를 메우려 국채를 더 찍어내는데, 그 국채를 사줄 수요가 금리를 밀어올린 것이다. 이 두 숫자가 왜 코스피 투자자에게 중요한지, 경로를 따라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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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는 단순하다. 정부가 쓸 돈이 부족하면 재무부가 국채를 발행해 돈을 빌린다. 적자가 커질수록 발행 물량이 늘어난다.
채권도 수요와 공급으로 가격이 정해진다. 공급이 늘면 가격은 내려가고, 채권 가격이 내려가면 금리(수익률)는 올라간다. 여기에 "이 나라가 빚을 계속 감당할 수 있나"라는 의심이 더해지면, 투자자는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한다. CBO 국장도 현재 재정 경로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자비용만 이미 1조 달러를 넘었다.
금리가 오르면 달러는 어떻게 될까. 여기서 방향이 하나로 정해지지 않는다는 점이 중요하다.
첫 번째는 강달러 시나리오다. 미 금리가 높으면 전 세계 자금이 더 높은 이자를 좇아 달러 자산으로 몰린다. 달러가 강해지고 원화는 약해진다.
두 번째는 약달러 시나리오다. 금리 상승의 원인이 재정 불신이라면, 투자자는 달러 자산 자체를 꺼린다. 금리가 올라도 달러 가치는 떨어진다. 실제로 재정 지속 가능성 우려가 국채와 달러에 동시에 하락 압력을 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어느 쪽이 우세할지는 그때의 분위기가 결정한다.
경로가 갈리는 만큼 영향도 나눠서 봐야 한다.
성장주는 금리에 민감하다. 기술주처럼 먼 미래의 이익을 기대하는 종목은, 장기금리가 오르면 그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더 크게 깎인다. 금리 상승기에 성장주 밸류에이션이 눌리는 이유다.
수출주는 금리보다 환율이 관건이다. 달러가 강해져 원화가 약해지면 수출 기업의 원화 환산 실적에는 유리하게 작동한다. 반대로 약달러로 가면 이 효과는 사라진다. 또 하나, 미국 금리가 높으면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같은 시장에서 돈을 빼 미국으로 옮기기 쉽다. 외국인 매도는 코스피와 원화에 동시에 압력을 준다.
뉴스 제목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아래 지표를 주기적으로 보는 편이 낫다.
정리하면, 적자 뉴스 하나로 코스피가 오르거나 내린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적자는 금리를 통해, 금리는 달러를 통해 간접적으로 닿는다. 이 연결의 어느 고리가 지금 작동하는지를 지표로 확인하면, 같은 뉴스를 훨씬 차분하게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