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 미국 자회사 엘레바는 담관암 신약 리픽투(리라푸그라티닙)가 9월 23일 FDA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고, 올해 4분기 미국 출시를 목표로 한다. 승인은 호재지만 실제 매출로 이어지려면 처방 확보와 보험 접근성, 대상 환자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넘어야 한다. 약가와 출시 일정, 경쟁약 구도와 함께 더 큰 변수인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의 4차 FDA 심사 결과를 구분해 확인해야 한다.

HLB의 미국 자회사 엘레바 테라퓨틱스는 담관암 신약 리픽투(성분명 리라푸그라티닙)가 9월 23일(현지시간) FDA 품목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적응증은 FGFR2 유전자 융합이나 재배열이 있는, 수술로 떼어내기 어려운 진행성·전이성 담관암 환자의 2차 치료다. 이전 치료를 받은 환자가 대상이라는 뜻이다.
회사는 이번 승인을 국내 기업이 글로벌 항암 신약을 FDA에 직접 신청해 허가받은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근거가 된 글로벌 1/2상 ReFocus 시험에서 담관암 환자의 객관적 반응률은 약 46%로, 참여 환자의 절반 가까이에서 종양이 줄었다. 반응이 나타난 환자에서 그 효과가 유지된 기간(반응지속기간 중앙값)은 11.8개월로 보고됐다. 다만 이 수치들은 대조군 없이 한 그룹만 관찰한 단일군 시험 결과라, 기존 약과 직접 맞붙여 비교한 데이터는 아니라는 점을 함께 봐야 한다.

Vito Goričan
주가에 중요한 것은 승인 그 자체보다, 그 승인이 언제 얼마나 매출로 바뀌느냐다. 엘레바는 올해 4분기 미국 출시를 목표로 제시했지만 출시는 시작일 뿐이다. 실제 처방이 늘고 보험 급여 체계에 안착해야 매출이 따라온다.
대상 환자의 규모도 냉정하게 봐야 한다. 리픽투가 겨냥하는 FGFR2 융합은 간내 담관암의 약 15%에서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담관암 자체가 흔한 암이 아닌데, 그중에서도 특정 유전자 변이를 가진 환자로 대상이 다시 좁혀진다. 게다가 2차 치료제라 1차 치료 뒤 병이 진행한 환자에게 쓰이므로, 처방이 당장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구조는 아니다. 승인 뉴스의 무게와 당장의 매출 규모 사이에는 간극이 있을 수밖에 없다.
세 가지를 순서대로 확인하면 흐름이 보인다.
첫째는 약가와 보험이다. 구체적인 미국 판매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FGFR 표적항암제는 통상 고가인 만큼, 가격과 보험 급여, 환자 접근성이 초기 매출을 좌우한다. 둘째는 판매 구조다. 리픽투는 자회사 엘레바가 미국에서 직접 파는 구조여서, 영업 조직 구축과 처방 확보 속도가 변수다. 셋째는 경쟁이다. 담관암 FGFR 억제제로는 페마자이레(페미가티닙)처럼 먼저 허가된 약들이 이미 있어, 처방 현장의 자리다툼을 피하기 어렵다. 엘레바는 유럽의약품청(EMA)에도 허가를 신청해 둔 상태다.
리픽투는 분명한 성과지만, HLB 주가를 오래 움직여 온 기대작은 간암 1차 치료제인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이다. 이 조합은 지금까지 세 차례 FDA의 보완요구서(CRL)를 받았고, 엘레바와 파트너사 항서제약은 10월 9일 네 번째로 허가를 재신청했다.
업계 보도에 따르면 FDA는 11월 9일까지 이 신청을 심사 강도에 따라 클래스 1 또는 클래스 2로 분류한다. 클래스 1이면 통상 두 달가량, 클래스 2이면 여섯 달가량 걸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연내 결론이 날지, 내년으로 넘어갈지가 이 분류에서 갈린다. 리픽투 승인이 'FDA를 직접 통과시킬 수 있다'는 신뢰를 보탠 것은 맞지만, 간암 신약의 결과는 별개라는 점은 분명히 해 둘 필요가 있다.
편집자의 판단을 덧붙이면, 리픽투 승인은 HLB가 신약을 실제 허가까지 끌고 갈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준 사건이다. 다만 이것이 곧바로 큰 매출이나 간암 신약 승인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지금 주가를 움직이는 쪽은 이미 확정된 리픽투 승인보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리보세라닙 심사 일정이라는 점을 분리해 보는 편이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