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가 10월 30일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PAC-3 MSE 500발(약 21억 달러) 판매를 승인했고 비용은 캐나다·독일·노르웨이와 EU 대출이 부담한다. 이 거래의 매출은 패트리엇 제조사인 록히드마틴과 RTX로 향하므로 국내 방산주의 직접 수혜가 아니다. 국내 기업은 미국산 공급 지연에 따른 천궁-II·L-SAM 대체 수요라는 간접 경로여서, 구매의향서인지 본계약인지를 공시로 확인해야 한다.
미국 국무부가 현지시간 10월 30일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PAC-3 MSE 500발과 예비 부품, 군수 지원을 파는 안을 승인했다. 규모는 약 21억 달러, 우리 돈 3조 원 안팎이다. 비용은 미국이 아니라 캐나다·독일·노르웨이가 참여한 '점프스타트' 프로그램과 EU 대출로 충당한다.
방산주 투자자가 먼저 짚어야 할 건 이 돈이 어느 회사로 가느냐다. 패트리엇 체계와 요격미사일은 미국의 록히드마틴과 RTX(옛 레이시온)가 만든다. PAC-3 MSE는 록히드마틴 제품이다. 이번 승인의 매출은 이 두 미국 기업으로 향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나 LIG넥스원 같은 국내 방산주가 직접 받아 가는 계약이 아니라는 뜻이다.
게다가 이번 발표는 '판매 승인'이지 계약 체결이 아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조차 실제 공급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했다. 승인 소식만으로 특정 종목 실적이 바로 잡히는 구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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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국내 기업은 무관할까. 연결 고리는 '직접 수주'가 아니라 '대체 수요'에 있다.
국내 방산주의 대표 방공 제품은 천궁-II와 L-SAM이다. 패트리엇과 같은 중거리 지대공 요격 영역에서 경쟁하는 체계다. 미국산 패트리엇의 인도가 수년씩 밀리면, 당장 방공망이 급한 중동·동남아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빨리 받을 수 있는 천궁-II나 L-SAM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는 천궁-II 2개 포대 구매의향서를 냈고, 말레이시아의 중거리 지대공 조달 프로그램도 거론된다. 패트리엇 수요 폭증이 곧바로 국내 매출로 꽂히는 게 아니라, 글로벌 방공 수요가 커지는 흐름 속에서 대안으로 선택될 여지가 생기는 것이다. 호재라면 이 간접 경로를 통해서다.
같은 흐름이 부담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록히드마틴은 기존 패트리엇보다 최대 70% 싼 저가형 요격체 PAC-3 ACE를 개발 중이다. 아직 미국 국방부의 공식 사업으로 채택된 단계는 아니지만, 저가 미국산이 양산되면 가격을 앞세워 천궁-II·L-SAM이 노리던 수요를 일부 가져갈 수 있다. 미국산 공급 지연이 국내 기업에 기회인 것처럼, 미국산 저가화는 반대 방향의 압력이다.
구매의향서와 실제 계약의 거리도 유념할 대목이다. 의향서(LOI)는 사겠다는 뜻을 밝힌 단계일 뿐, 금액과 납기가 확정된 본계약과는 다르다. 승인·의향서 단계의 뉴스에 주가가 먼저 움직였다가, 본계약이 지연되면 되돌림이 나타나기도 한다.
정리하면 패트리엇 판매 승인은 국내 방산주에 직접 호재라기보다, 글로벌 방공 수요 확대라는 배경 재료에 가깝다. 실제 수혜는 공시로 확인하는 게 맞다.
확인할 순서는 이렇다. 먼저 관심 종목의 방공 관련 수주가 구매의향서 단계인지, 금액·납기가 적힌 본계약으로 전환됐는지 본다. 다음으로 분기 보고서의 수주잔고가 늘고 있는지, 신규 수주가 방공 체계인지 다른 품목인지 구분한다. 마지막으로 PAC-3 ACE 같은 미국산 저가 대안의 사업화 진행 상황을 함께 본다. 승인 뉴스 한 건보다, 이 세 가지가 종목의 실제 방향을 더 정확히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