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중인 중앙일보 경영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다우키움·CJ 컨소시엄이 선정됐다고 IB업계가 전했고, 인수가는 5000억원대로 거론된다. 이번 거래는 신주 발행 방식이어서 자금은 중앙일보로 들어가고, 실제 출자를 어느 계열사가 얼마나 떠안느냐에 따라 CJ 주주의 부담이 갈린다. 계약과 채권자 동의가 남은 단계이므로, 출자 주체와 분담액을 밝힐 공시를 확인한 뒤 판단하는 편이 안전하다.
워크아웃 중인 중앙일보 경영권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다우키움그룹과 CJ그룹 컨소시엄이 선정됐다고 IB업계가 전했다. 매각 주관을 맡은 삼일회계법인이 본입찰 참여자를 평가한 결과다. 거론되는 인수가는 5000억원대로, 함께 참여한 다른 후보들의 3000억~4000억원대보다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거래의 입구일 뿐이다. 앞으로 본계약을 맺고 금융채권자협의회와 사채권자집회의 동의를 받아야 매각이 마무리된다. 회사는 연내 완료를 목표로 하지만, 중간에 조건이 바뀌거나 무산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주주라면 '선정' 단계의 전언과 '확정' 공시를 구분해서 받아들이는 게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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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거래는 중앙일보가 신주를 발행하고 인수자가 이를 사들이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이다. 돈은 기존 대주주에게 가는 게 아니라 중앙일보 회사로 직접 들어가 차입금 상환 등에 쓰인다. 중앙홀딩스가 회생절차를 밟으면서 구주 매각이 아니라 신주 발행 구조로 바뀐 영향이다.
여기서 주주가 던질 질문은 하나로 좁혀진다. 그 돈을 어느 회사가 내는가. CJ와 오리온은 모두 상장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이지만, 실제 자금을 대는 주체가 상장사인지 비상장 계열사인지에 따라 내 보유 종목에 미치는 영향이 완전히 달라진다.
CJ는 이미 CJ올리브네트웍스를 통해 중앙일보 지분 9.24%를 들고 있다. 이번에는 다우키움과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했다. 컨소시엄이라는 건 거론되는 5000억원대를 CJ가 혼자 부담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다우키움과의 분담 비율, 그리고 CJ 측 출자 주체가 상장사인 CJ(주)인지 비상장인 올리브네트웍스인지가 핵심이다.
출자 주체가 비상장 계열사라면 상장 CJ 종목의 재무제표에 미치는 직접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반대로 상장사가 직접 대규모 출자를 떠안으면 현금 유출과 차입 부담이 실적에 반영된다. 시너지는 더 조심스럽게 봐야 한다. 콘텐츠·미디어 사업과의 연결 그림이 그려지긴 하지만, 신문·방송 지분이 곧바로 이익으로 환산되는 사업은 아니다. 기대와 숫자를 섞지 않는 게 좋다.
오리온은 본입찰 6곳(다우키움·오리온·글로벌세아·OK금융·이브로드캐스팅·금보개발)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지만 우선협상대상자에는 들지 못했다. 미디어 인수라는 비(非)본업 투자에 수천억원을 투입할 가능성이, 적어도 이번 건에 한해서는 사라진 셈이다.
제과업처럼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회사가 연관성이 옅은 대형 인수에 나설 때, 시장은 흔히 '승자의 저주'를 먼저 떠올린다. 그 관점에서 탈락은 오리온 주주에게 부담 요인이 하나 줄어든 결과로 읽을 수 있다. 다만 회사가 미디어·콘텐츠 투자 의지를 완전히 접었다는 뜻은 아니므로, 다른 매물에 대한 관심 여부는 계속 지켜볼 일이다.
인수가 주가에 좋았는지는 기억이 아니라 데이터로 확인하는 게 맞다. 순서는 이렇다.
먼저 전자공시시스템(DART)에서 해당 기업의 과거 '주요사항보고서(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결정)'나 유상증자 참여 공시의 날짜를 찾는다. 그다음 증권사 HTS나 네이버·다음 금융의 일봉 차트에서 그 공시일 전후 1개월, 3개월 주가 흐름을 같은 기간 코스피나 업종지수와 겹쳐 비교한다. 지수보다 더 올랐는지 덜 올랐는지를 봐야 인수 자체의 효과가 드러난다.
CJ의 경우 2011년 대한통운 인수가 대표 사례로 자주 거론된다. 이런 과거 사례를 찾을 때도 당시 인수 규모가 그룹 전체에서 차지한 비중과 본업과의 거리를 지금 건과 비교해야 의미가 있다. 규모와 성격이 다른 인수를 단순 대입하면 오히려 오판하기 쉽다.
공식 계약 공시가 나오기 전까지는 대부분 'IB업계에 따르면' 수준의 전언이다. 보도된 5000억원대라는 숫자도 아직 회사가 확정 공시한 금액이 아니다. 추정치에 기대 서둘러 움직이기보다, 숫자가 확정 공시로 바뀌는 것을 본 뒤 판단하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