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가 10월 23일 배럴당 116.72달러로 6개월 만의 최고치를 찍은 배경에는 중간선거 뒤 미·이란 충돌 재격화 우려와 원유 재고 감소가 있다. 공습설이 유가를 밀어 올리는 통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며, 확전이면 정유·방산이, 불발이면 항공·해운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진다. 호르무즈 실제 봉쇄 여부와 브렌트 레벨, VKOSPI와 환율, 미 정부 공식 발표 여부를 보고 한 방향에 몰리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먼저 숫자부터 보자. 브렌트유 12월물은 10월 23일 배럴당 116.72달러로 마감해 4월 이후 약 6개월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장중에는 117달러까지 올랐고, WTI 12월물도 103.27달러로 100달러선을 다시 넘었다. 봄과 여름의 중동 긴장을 지나 가라앉던 유가가 다시 고점에 붙은 것이다.
상승의 핵심 동력은 두 가지다. 하나는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11월 3일 중간선거 이후 재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 다른 하나는 공급 부족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3분기 세계 원유 재고가 하루 평균 190만 배럴 줄었다고 추정했다. 재고가 빠듯한 상태에서 공급 차질 우려가 겹치면 가격은 작은 뉴스에도 크게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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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공습 보도 자체가 기름을 태우는 것은 아니다. 시장이 보는 것은 공급 차질 가능성이다.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 이란 본토 추가 공습에 무게가 실린다는 뉴욕타임스 보도가 나왔고, 미 중부사령부가 이란 에너지 인프라를 포함한 폭격 목표 목록을 짰다는 내용도 전해졌다. 이란은 "레드라인은 없다"며 공격이 재개되면 걸프 해역을 지나는 해저 통신 케이블을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서 시장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단어는 호르무즈 해협이다.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이 좁은 길목을 지난다. 실제 봉쇄가 아니라 봉쇄 '가능성'만으로도 유가는 뛴다.
한국은 원유를 거의 전량 수입한다. 그래서 같은 유가 상승이라도 체감 충격이 더 크다. 국내 휘발유는 최고가격제 영향으로 리터당 1,850원대에서 버티고 있지만, 국제유가가 더 오르면 인상 압력이 누적된다.
공습이 현실화해 유가가 더 오르는 쪽이라면, 업종별 방향은 과거 중동 리스크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 업종 | 확전 시 | 불발·완화 시 |
|---|---|---|
| 정유·LPG | 정제마진·재고효과 기대 | 상승분 되돌림 |
| 방산 | 지정학 수요로 강세 | 모멘텀 약화 |
| 항공·해운 | 유류비 부담에 약세 | 원가 완화로 반등 |
| 화학·수출 | 원가·환율 부담 | 심리 개선 |
2026년 3월 유가 급등 때 항공 업종은 하루에만 7% 넘게 빠졌다. 반대로 정유와 LPG 관련주는 수혜 기대로 올랐다. 방향 자체는 교과서적이지만, 이미 유가가 6개월래 고점이라 '수혜주'도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반대로 중간선거를 전후해 실제 공습이 없거나 협상 국면으로 돌아서면, 유가는 빠르게 되돌림이 나올 수 있다. 이 경우 눌려 있던 항공·해운이 먼저 반등하고, 공포에 올랐던 정유·방산은 반납 압력을 받는다.
어느 쪽이 맞을지는 지금 단정할 수 없다. 재공습은 어디까지나 익명 당국자 인용과 관측이며, 미국의 공식 결정은 아니다. 그래서 포지션을 한 방향에 몰기보다, 신호가 확인될 때 움직이는 편이 안전하다.
과거 2000년 이후 여섯 번의 중동 리스크에서 코스피는 한 달 뒤 모두 낙폭을 회복했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그때마다 공급 차질의 실제 강도가 달랐던 만큼, 회복을 기정사실로 두기보다 위 지표로 그때그때 확인하는 편이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