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무부는 9월 10일 미국과 300억 달러 규모 상호 관세 인하 틀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지만 어떤 품목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인하 대상이 정해지지 않은 단계여서 업종별 수혜는 9월 24일 워싱턴 정상회담 결과를 봐야 가늠할 수 있다. 투자자는 품목 리스트 공개 여부와 11월 10일 휴전 만료 전 연장 기간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두 나라가 관세를 서로 낮추기로 한 건 맞지만, 아직 '무엇을'이 빠져 있다. 중국 상무부 황링 대변인은 9월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과 300억 달러(약 40조 원) 규모의 상호 관세 인하 틀을 협의 중이며 조속히 시행하려 한다고 밝혔다. 틀은 나왔지만 어떤 품목에 어떤 세율을 적용할지는 내놓지 않았다.
남은 일정은 두 개다. 9월 24일 워싱턴DC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고, 지난해 부산 합의로 시작된 관세 휴전은 2026년 11월 10일 0시를 기해 만료된다. 정상회담은 만료 약 7주 전에 열린다. 연장 합의가 이 회담 전후에 나와야 시장이 다음 1년을 예측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만료의 의미다. 휴전은 관세를 없앤 게 아니라 유예해 둔 상태다. 부산 합의 때 미국이 1년 미뤄 둔 24% 관세가 대표적인데, 연장이 불발되면 이 유예분이 되살아날 수 있다. 즉 이번 협의는 추가 인하를 논하는 동시에, 이미 멈춰 둔 관세가 다시 켜지지 않게 막는 협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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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억 달러는 양국 교역 규모에 비하면 전면 철폐가 아니라 선별 인하다. 황 대변인은 합의한 품목에 최혜국 세율이나 그보다 낮은 세율을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고만 설명했다. 어떤 산업이 목록에 드느냐에 따라 수혜주가 갈리는데, 그 목록이 지금은 없다.
그래서 '관세 인하=수출주 전반 호재'로 묶는 판단은 이르다. 품목이 확정되기 전까지 특정 업종을 수혜주로 단정하는 건 근거가 얇다.
품목이 안 나왔을 때 참고할 선은 지난해 부산 합의다. 당시 미국은 펜타닐 관세를 20%에서 10%로 낮추고 유예 중이던 24% 관세를 1년 더 미뤘다. 중국은 희토류 등 광물의 수출통제를 유예하고, 미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보복을 철회했으며, 미국산 대두 등 농산물 수입을 늘리기로 했다.
이 목록이 드러낸 민감 업종은 반도체, 희토류를 쓰는 소재, 농산물, 그리고 항만 수수료가 걸린 조선이다. 한국 투자자라면 두 갈래로 나눠 보는 게 현실적이다. 대중 수출 중간재(반도체·석유화학)는 중국 쪽 관세·통제 완화에 민감하고, 대미 수출 완성품(자동차·배터리)은 미국 쪽 관세 조정에 민감하다. 같은 '수출주'라도 어느 쪽 관세가 움직이느냐에 따라 방향이 다르다.
회담 결과를 볼 때 네 가지를 체크포인트로 두면 판단이 쉬워진다.
정리하면, 이번 협의는 방향은 완화지만 강도는 아직 빈칸이다. 품목 목록과 연장 기간이라는 두 빈칸이 채워지기 전까지는 개별 종목에 베팅하기보다 9월 24일 발표문을 먼저 읽는 편이 순서에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