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7000억 원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가 약 6000억 원대 공사비 증액을 둘러싼 진통으로 11월 착공이 불투명해졌고, 정부는 증액을 특별법 개정으로 국회에 넘겼다. 앞서 현대건설이 공기 부족을 이유로 이탈한 데 이어 대우건설 컨소시엄마저 적정 공사비 보장 전 착공을 거부하며 탈퇴를 검토할 만큼 수익성 불확실성이 크다. 건설주를 본다면 개항 기대보다 참여사의 원가율과 수주잔고, 발주처·공시의 증액·착공 일정을 확인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10조7000억 원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가 공사비를 놓고 멈춰 섰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원자재와 연료비 상승, 건설공사비지수 변동 등을 들어 약 6000억 원대 증액을 요구하고 있고, 정부가 11월 착공을 요청했지만 건설사들은 적정 공사비를 보장받기 전에는 삽을 뜰 수 없다는 입장이다.
증액 처리 방식도 꼬였다.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2~3주면 되는 지침·시행령 개정 대신 특별법 개정으로 방향을 틀어 사실상 공을 국회로 넘겼다. 예산 당국 사이의 책임 떠넘기기 끝에 나온 결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당초 2029년 12월이던 개항 목표는 이미 2035년으로 밀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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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이 처음 생긴 균열은 아니다. 지난해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먼저 발을 뺐다. 현대건설은 2025년 4월 기본설계를 내면서 공사 기간을 정부가 제시한 84개월에서 108개월로 늘려야 한다고 봤다. 무안공항 사고 등을 반영해 안전을 담보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논리였다.
국토교통부 중앙건설기술심의위원회는 제시된 공기를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이 설계안에 75.78점을 매기며 부적격 판정했고, 현대건설은 수의계약 중단과 입찰 배제를 거쳐 재입찰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공기를 둘러싼 시각차가 곧바로 주관사 교체로 이어진 셈이다.
배경에는 공사 자체의 난이도가 있다. 가덕도신공항은 최대 수심 약 30m의 깊은 바다와 최대 심도 약 40m에 이르는 대규모 연약지반을 매립해 활주로와 방파제를 짓는 공사다. 지반 조건이 까다로울수록 설계 변경과 원가 변동 폭이 커지고, 이는 공기와 공사비 논란의 불씨가 된다.
현재 사업은 대형 건설사 중 대우건설이 사실상 단독으로 주관한다. 2026년 1월 재구성된 컨소시엄에서 대우건설 지분은 약 38%, 한화 건설부문이 11% 수준이며 금호건설, 코오롱글로벌, 동부건설 등 상장 건설사와 지역 건설사 다수가 참여하고 있다.
건설주를 볼 때 흔들릴 수 있는 지점은 개항 기대감이 아니라 수익성이다. 증액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채 착공이 강행되면 참여사의 원가율이 올라 저가 수주 부담으로 돌아온다. 반대로 착공이 미뤄지면 수주잔고가 매출로 인식되는 시점이 늦어진다. 대우건설만 해도 예비공사 단계에서 보험 계약 등으로 약 3000억 원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고, 건설사들이 컨소시엄 탈퇴까지 검토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리하면 이 사업은 참여 비중이 큰 대우건설에 가장 민감하고, 지분이 작은 참여사일수록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실적에 직접 닿는 신호는 두 갈래로 나눠 보면 된다. 사업의 큰 방향은 발주처인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의 발표에서 확인한다. 증액이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반영되는지, 11월 우선시공분 계약과 본공사 착공 일정이 지켜지는지가 핵심이다.
반면 개별 종목의 손익은 회사 공시에서 읽힌다. 공사 계약 체결과 금액 변경, 공급계약 정정 공시, 분기보고서의 수주잔고와 원가율 변화가 그것이다. 발주처 발표로 분위기를 가늠하되, 실제 숫자는 공시로 확인하는 순서가 안전하다. 아직 증액 폭과 착공 시점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특정 종목의 수혜를 단정하기보다 이 두 신호가 맞물리는지를 지켜보는 편이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