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1일 LS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330만원에서 240만원으로 약 27% 낮췄지만, 같은 날 코스피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자사주 매입에 힘입어 장중 급락을 딛고 0.46% 반등 마감했다. 목표가 하향은 2027년 HBM 수익성 눈높이를 조정한 것이고 지수 반등은 그날의 수급 이벤트여서, 두 신호는 시점도 대상도 다르다. 낮춘 목표가도 현재가보다 높고 매수 의견이 유지된 만큼, 투자자는 목표가의 방향뿐 아니라 수준·투자의견과 HBM 이익률 60% 유지 여부를 함께 봐야 한다.

8월 31일 하루에 SK하이닉스를 두고 정반대로 읽히는 소식이 겹쳤다. 오전에는 LS증권이 목표주가를 330만원에서 240만원으로 약 27% 낮춘 리포트를 냈고, 오후에는 코스피가 장중 3.5% 넘게 빠졌다가 반등해 전일보다 0.46% 오른 6,820선에서 마감했다. 목표가는 내려가는데 주가와 지수는 올랐으니, 보유자 입장에서는 어느 쪽을 믿어야 할지 헷갈릴 만하다.
결론부터 말하면 두 신호는 충돌하지 않는다. 하나는 2027년 이익에 대한 눈높이 조정이고, 다른 하나는 그날 하루의 수급 이야기다. 보는 시간축과 대상이 다르다.

Sergei Starostin
LS증권이 목표가를 내린 이유는 메모리 경기가 꺾여서가 아니다. 앞서 가정했던 2027년 HBM(고대역폭메모리)의 초과 수익성이 그대로 실현되기는 어렵다고 본 것이다. 기존에 80% 수준으로 기대하던 HBM 영업이익률이 60% 안팎에 머물 것으로 보고, 그만큼 밸류에이션을 낮췄다. 다만 LS증권은 이 60%를 고객사와 공급자, AI 투자 지속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골디락스' 구간으로 평가하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런 흐름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7월에는 미래에셋증권이 목표가를 42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33% 낮췄고, 삼성·신한·NH 등 여러 증권사가 줄줄이 목표가를 내렸다. 그러면서도 대부분 매수 의견을 거두지 않았고 현 주가를 저가 매수 기회로 봤다.
핵심은 방향만 보면 오해한다는 점이다. 목표가를 낮춘 240만원도 8월 31일 종가 167만4,000원보다 40% 넘게 높다. 목표가 하향이 곧 '팔라'는 신호는 아니라는 뜻이다.
같은 날 지수 반등의 성격은 또 다르다. 코스피는 중동 리스크로 개장 직후 6,547선까지 밀렸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물량이 하방을 받치면서 방향을 틀었다. 삼성전자는 임직원 주식보상용, SK하이닉스는 소각용 자사주를 사들이는 중이었고, 기타법인이 하루 1조5,773억원을 순매수한 것도 지수를 끌어올렸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진정되고 엔비디아 실적이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를 살린 점도 배경이다. 바꿔 말하면 이날 상승은 HBM 수익성 전망이 좋아져서가 아니라, 매물을 흡수한 수급 이벤트에 가깝다. 자사주 매입은 유통 물량을 줄여 단기 낙폭을 막아주지만, 목표가 하향의 근거인 이익률 전망까지 되돌리지는 않는다.
목표가 하향과 지수 반등을 상반된 신호로 읽는 건 오해에 가깝다. 시점과 성격이 다른 두 정보이기 때문이다. 판단할 때 확인할 것은 다음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