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스타십의 첫 궤도 도전 시험비행이 9월 22일로 예고되면서 나라스페이스·스피어 등 국내 우주항공주가 하루 만에 두 자릿수로 급등했다. 그러나 스페이스X는 비상장사여서 이들은 모두 간접 관련주이고, 실제 공급계약 근거가 확인된 종목과 테마로만 오른 종목이 섞여 있다. 계약·매출 비중·실적이라는 기준으로 근거를 가려내고 발사 전후의 되돌림에 대비해야 한다.
스페이스X의 초대형 우주선 스타십이 9월 22일 밤(한국시간 오후 9시15분~10시30분) 14차 시험비행에 나선다. 이번엔 처음으로 지구 궤도(약 275㎞)에 올려 여섯 바퀴 돈 뒤 약 10시간 만에 칠레 서쪽 태평양에 내리는 계획이라, 기대감이 국내 우주항공주로 옮겨붙었다. 다만 급등한 종목 상당수는 스페이스X와의 실제 매출 연결이 확인되지 않은 채 테마로 묶인 경우라 그대로 따라 사기엔 위험하다.
9월 17일 하루만 봐도 상승 폭이 컸다.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가 29.92% 올라 상한가(1만3850원)를 찍었고, 센서뷰 20.69%, 스피어 16.71%, 케이피항공산업 14.11%,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13.26%, 컨텍 9.84%, 이노스페이스 7.13% 등이 줄줄이 뛰었다.
이번 비행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 시험을 넘어 실제 위성을 실어 나르는 첫 궤도 임무라는 점이다. 발사엔 기존보다 업링크 속도가 약 22배 빨라진 스타링크 V3 위성 26기가 함께 오른다. 스타십이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하면 발사 단가가 낮아지고, V3 위성을 대량으로 쏘아 올리는 시나리오가 현실에 가까워진다. 기대감이 커진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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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전제 하나. 스페이스X는 비상장사여서 국내 개인이 직접 지분을 살 방법은 없다. 지금 오른 종목은 모두 간접적으로 엮인 관련주다. 그래서 옥석은 스페이스X와의 연결 고리가 얼마나 실체가 있느냐로 갈린다. 세 가지를 확인하면 된다.
이번 급등 종목 가운데 구체적인 공급계약이 언급된 곳은 스피어 정도다. 스피어는 스페이스X와의 장기 공급계약을 근거로 우주항공용 니켈 특수합금 공급망에 참여하고 있고, 스타십 생산이 늘면 특수합금 수요가 실적에 잡힐 수 있다는 논리다. 반대로 뚜렷한 계약 근거 없이 우주항공이라는 이름만으로 함께 오른 종목은 재료가 약하다는 뜻이다. 계약이 있다는 소식과 그 계약이 이익으로 잡히는 것은 다른 문제이므로, 매출 반영 시점까지 따져 봐야 한다.
이벤트에 올라탄 상승은 이벤트가 끝나면 힘이 빠지는 경우가 많다. 발사가 성공하든 실패하든 재료가 확정되는 순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기 쉽다. 성공해도 이미 기대가 반영됐다며 파는 흐름이 나올 수 있고, 첫 궤도 도전인 만큼 실패하면 낙폭이 커질 수 있다. 실제로 스타십은 앞선 시도에서 발사 직전 중단된 적도 있다.
대비 방법은 종목이 아니라 원칙에서 나온다.
발사가 임박했다는 사실과 특정 종목이 오를 근거가 있다는 판단은 별개다. 테마의 열기와 회사의 실체를 구분해 접근하는 편이, 22일 이후의 변동성을 견디는 데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