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로메카가 경북도·포항시와 포항에 1,800억원 규모 로봇 파운드리를 짓기로 하고 1단계 400억원 시설을 11월 착공할 계획이다. 아직 양해각서와 착공 전 단계라 위탁생산 수주와 매출까지는 시차가 크고, 뉴로메카는 올해 1분기에도 영업손실을 냈다. 착공 확정과 첫 수주, 실적 반영 같은 진행 신호가 확인되기 전의 급등은 실적이 아닌 기대에 매기는 값이라는 점이 판단 포인트다.

경북도와 포항시가 협동로봇 업체 뉴로메카와 손잡고 포항 영일만일반산업단지에 '피지컬 AI 로봇 파운드리'를 짓기로 했다. 총사업비는 1,800억원 규모로, 로봇을 자체 생산할 뿐 아니라 다른 로봇 기업의 제품을 위탁생산하는 사업 기지를 표방한다.
계획은 두 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400억원을 들여 협동로봇과 휴머노이드 생산시설을 짓는 것으로, 2026년 11월 착공이 목표다. 2단계는 1,400억원을 투입해 로봇 현장 데이터를 모으고 표준화하는 '데이터 파운드리'를 세우는데, 2027년 이후로 잡혀 있다. 경북도는 지역활성화투자펀드를 통해 최대 40억원을 직접 출자한다.

KJ Brix
여기서 투자자가 먼저 구분해야 할 것이 있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투자 양해각서(MOU) 체결이다. MOU는 하겠다는 의향을 확인하는 문서일 뿐 법적 구속력이 약하고, 착공 시점도 아직 '목표'다. 기사에도 설계 최적화, 공사비 산정, 시공사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돼 있다.
계획이 실제 돈으로 바뀌려면 여러 관문을 지나야 한다. 본계약과 투자 확정, 인허가, 착공, 준공과 가동, 그리고 위탁생산 고객의 실제 수주까지 이어져야 매출이 잡힌다. 파운드리는 남의 주문을 받아 만드는 사업이라 고객 계약이 없으면 공장이 서 있어도 매출이 없다. 데이터 파운드리는 그보다 뒤인 2027년 이후 몫이다.
주가와 실적의 거리도 짚어야 한다. 뉴로메카는 협동로봇 '인디'로 국내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올해 초 CES에서 휴머노이드 'EIR'을 공개한 실체 있는 코스닥 상장사다. 그럼에도 올해 1분기에는 영업손실을 냈다. 휴머노이드와 파운드리라는 성장 서사는 뚜렷하지만, 그것이 아직 이익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지금의 기대감은 앞으로의 그림에 기대고 있지, 이미 나온 숫자에 근거한 것이 아니다.
테마 뉴스에 급하게 올라타기 전에, 계획이 실제로 진행되는지 보여주는 신호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아래 항목이 하나씩 채워질수록 이야기가 숫자로 바뀌고 있다는 뜻이다.
포항 로봇 파운드리는 지자체가 돈을 대고 상장사가 주도하는, 헛말이 아닌 계획이다. 다만 지금은 첫 삽을 뜨기 전 단계이고, 매출은 그보다 한참 뒤의 이야기다. 조건을 굳이 정리하면, 착공과 첫 수주 같은 진행 신호가 확인되기 전의 급등은 계획이 아니라 기대에 매기는 값이라고 보는 편이 현실적이다. 판단은 결국 본인의 몫이지만, 무엇을 보고 들어갈지는 미리 정해두는 게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