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리티법 부결 당일 코인베이스가 약 10%, 서클이 약 11%, 스트래티지가 약 5% 급락하며 코인 관련 상장주가 비트코인보다 크게 흔들렸다. 규제 불확실성이 남으면서 사업이 규제에 직접 걸린 기업일수록 낙폭이 컸고, 다음 날 연준의 금리 인상이 위험자산 전반을 눌렀다. 코인 관련주를 볼 때는 시세뿐 아니라 규제 일정과 금리·유동성, 기업별 사업구조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9월 15일 미국 상원이 가상자산 시장구조법인 클래리티법을 49대 50으로 부결하자, 정작 크게 흔들린 것은 비트코인보다 코인 관련 상장주였다. 비트코인은 표결 전후로 4~5%가량 내렸지만, 거래소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주가는 두 자릿수까지 밀렸다.
| 종목 | 종가 | 등락률 |
|---|---|---|
| 코인베이스(COIN) | 172.11달러 | -10.10% |
| 서클(CRCL) | 86.30달러 | -11.41% |
| 스트래티지(MSTR) | 129.60달러 | -5.36% |
같은 악재에도 낙폭이 갈린 점이 눈에 띈다. 규제 방향에 사업이 직접 걸린 거래소와 스테이블코인 기업이 가장 크게 반응했고, 비트코인 보유량이 핵심인 스트래티지는 상대적으로 덜 빠졌다.

Markus Winkler
클래리티법은 가상자산 감독권을 증권 당국과 상품선물 당국으로 나누고, 어떤 코인을 어떤 규제로 볼지 정하려던 법이었다. 이 틀이 정해지면 거래소는 어떤 상품을 취급할 수 있는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어떤 규칙을 지켜야 하는지가 분명해진다.
부결은 그 불확실성이 최소 내년까지 이어진다는 뜻이다. 업계를 대표해 법안을 밀던 한 상원의원은 표결이 무산되면 "끝난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규제 리스크가 큰 기업일수록 이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한 이유다. 코인 시세보다 코인주가 더 흔들린 것은, 이들 기업의 밸류에이션에 '규제가 우호적으로 정리될 것'이라는 기대가 이미 반영돼 있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기대가 빠지면 주가는 그만큼 되돌려진다.
시점도 겹쳤다. 부결 다음 날인 9월 1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3.75~4.0%로 조정했다. 2023년 이후 첫 인상이었다.
금리가 오르면 유동성이 줄고, 이익이 먼 미래에 몰린 성장주와 위험자산은 할인 압력을 받는다. 코인 관련주는 코인 시세와 성장 기대를 동시에 반영하는 종목이라 이런 국면에서 변동성이 커지기 쉽다. 실제로 이날 미국 증시 전반이 다음 날 연준 결정을 앞두고 부담을 받았고, 그중에서도 코인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즉 이번 급락은 규제 실망과 긴축이 함께 작용한 결과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앞으로 이 종목들을 볼 때는 비트코인 시세 하나만 봐서는 부족하다. 다음을 함께 확인하는 편이 낫다.
정책이 언제 정리될지는 단정하기 어렵다. 다만 이번처럼 낙폭이 종목마다 달랐다는 사실은, 코인주를 하나로 묶어 보기보다 사업구조별로 나눠 봐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같은 뉴스라도 거래소와 보유형 기업이 받는 충격은 다르기 때문이다.